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癌과 함께사는 시대…104만명 환자, 5년 넘게 생존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

美·英·日보다 생존율 높아
갑상선·전립선·유방암 順

  • 서진우
  • 기사입력:2019.12.24 17:59:32
  • 최종수정:2019-12-24 2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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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암 진단을 받은 환자 가운데 5년 넘게 생존한 사람 수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24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새로 발생한 암환자는 23만2255명으로 2016년에 비해 1019명(0.4%) 증가했다. 2017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12.8%)이었고 대장암(12.1%), 폐암(11.6%), 갑상선암(11.3%), 유방암(9.6%) 등의 순으로 암발병률이 높았다. 현재 국내 사망 원인 중 암이 부동의 1위인데 전체 사망자의 26%가량이 암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남자는 위암, 폐암, 대장암 순으로 많았고 여자의 경우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 순으로 발병률이 높아 성별로 발생 암종 차이가 두드러졌다.

2017년 전체 암환자 수는 2016년에 비해 소폭 늘었지만 인구 10만명당 환산한 암환자 발생률(연령표준화발생률)은 282.8명으로 2016년보다 6.6명(2.3%) 감소했다. 암발생률은 국가암등록통계가 시작된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3.7%씩 늘었지만 2011년 이후 매년 2.6% 정도씩 줄어들고 있다. 다만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 신장암은 1999년 이후 발생률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999년부터 2017년까지 암 확진 후 2018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계속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암 생존자(암 유병자) 수는 187만명으로 확인돼 전체 국민의 3.6%를 차지했다. 남녀 전체에서 갑상선암 유병자 수가 40만5032명(21.7%)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암 진단 후 5년 초과 생존한 암환자는 전체 암 유병자의 절반 이상(55.7%)인 103만965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9년 집계 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선 기록이다. 암 확진 후 치료 과정을 거치며 5년 넘게 생존하면 재발할 확률이 크게 떨어진다. 실제로 최근 5년간(2013~2017년)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일반인과 비교해 암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은 70.4%로 10년 전인 2001~2005년에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생존율(54.1%)보다 1.3배 높은 수준이다. 10년 전보다 생존율이 10%포인트 이상 증가한 암종은 위암, 간암, 폐암, 전립선암 등이었다. 암종별 생존율은 갑상선암(100%), 전립선암(94%), 유방암(93%) 순으로 높았지만 간암(36%), 폐암(30%), 담낭·기타담도암(29%), 췌장암(12%)의 생존율은 낮았다. 현재 국내에서 실시되고 있는 국가암검진 사업 대상 암종인 6대 암(위암·대장암·간암·유방암·자궁경부암·폐암)의 2010~2014년 5년 생존율은 같은 기간 미국, 영국, 일본보다 대체로 높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현재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암관리법 개정안이 최종 통과하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보유 중인 암 관련 정보를 활용해 본격적인 암데이터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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