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깐깐한 韓소비자 만족시키려…글로벌 헬스케어기업 몰린다"

글로벌 헬스케어기업이 바라본 韓 시장
디에스엠퍼메니쉬 프랑수아 셰플러 부사장
韓 소비자는 브랜드·가격보다
과학적 근거·품질 꼼꼼히 따져
새로 만든 제품 한국서 통하면
세계 어디든 경쟁력 인정받아
글로벌 소비트렌드 이끄는 韓
K뷰티 이어 K헬스 시대 올 것

  • 기사입력:2025.09.09 16:10:35
  • 최종수정:2025.09.09 16:10:35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프랑수아 셰플러 디에스엠퍼메니쉬 부사장이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디에스엠퍼메니쉬코리아
프랑수아 셰플러 디에스엠퍼메니쉬 부사장이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디에스엠퍼메니쉬코리아
초고령사회를 맞이해 '더 오래, 더 건강하게'를 추구하는 건강수명(Healthy Longevity)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건강 증진과 예방 중심에 서 있는 건강기능식품 업계 판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매우 역동적이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한국은 소비자 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K헬스'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기업들도 한국을 성장 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 기업이 '디에스엠퍼메니쉬(dsm-firmenich)'다. 이 회사는 네덜란드의 글로벌 비타민 원료 제조 기업 'DSM'과 스위스의 향수·향료 기업 'Firmenich'가 2023년 5월 합병해 탄생했다. 영양·건강·뷰티 분야의 글로벌 혁신 기업인 디에스엠퍼메니쉬는 2024년 연 매출 127억9900만유로(약 20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디에스엠퍼메니쉬는 한국 소비자의 높은 안목을 비롯해 건기식의 까다로운 심사·관리 기준을 높이 평가한다. 지난 8월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헬스 콘퍼런스 2025'에서 프랑수아 셰플러 디에스엠퍼메니쉬 부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 소비자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과 높은 안목을 가진 고객으로, 기능성·품질·사용 경험·투명성을 동시에 요구한다"며 "이는 기업에 도전이지만 동시에 글로벌 혁신을 검증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K뷰티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뷰티 시장의 흐름을 바꿨듯, K헬스 역시 차세대 국가 브랜드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K뷰티가 소비자 경험과 트렌드 주도력을 통해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냈듯, K헬스는 과학적 근거와 투명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글로벌 규범을 세워가고 있다는 것이다.

셰플러 부사장은 이러한 흐름을 두고 "한국은 글로벌 헬스케어 혁신의 바로미터"라며 "K헬스는 건강과 웰빙의 새로운 글로벌 기준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셰플러 부사장은 한국 소비자의 높은 기대 수준을 '혁신의 거점'이라고 표현했다. 한국 소비자는 기능성·품질·사용 경험·투명성 등 다양한 요소를 동시에 고려하며 제품 선택에서 쉽게 타협하지 않는다. 단순히 가격이나 브랜드 인지도에 의존하지 않고 과학적 근거와 객관적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는 성향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는 평가다.

이러한 특성은 글로벌 기업에는 도전이자 동시에 기회가 된다. 한국에서 통과한 신제품과 솔루션은 아시아와 유럽, 북미 등 세계 어디서든 경쟁력을 인정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셰플러 부사장은 "한국은 혁신의 속도를 시험하고 품질을 입증할 수 있는 가장 기준 높은 무대"라며 "한국 시장에서 축적된 경험이 곧 글로벌 표준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가장 주목해야 할 화두로 '건강수명'을 강조했다. 그는 건강수명을 단순히 평균 수명을 연장하는 의학적 개념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재정의했다. 특히 아시아 전역에서 확산되는 '더 오래, 더 건강하게'라는 소비 트렌드는 한국을 차세대 영양·건강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고 내다봤다.

셰플러 부사장은 이어 "국제 기준을 반영한 제도 정비와 과학 기반 혁신이 뒷받침된다면 한국은 건기식 산업 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디에스엠퍼메니쉬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과학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국 파트너들과 함께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디에스엠퍼메니쉬는 같은 기간 열린 세계 제약·바이오·건기식 전시회 'CPHI/Hi Korea 2025'에 참가해 합병 이후 첫 국내 공식 부스를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식물성 오메가-3 원료 '라이프스 오메가'와 완제품 솔루션 등 과학 기반 원료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며 '소비자 중심 영양·건강·뷰티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부각했다.

정은지 디에스엠퍼메니쉬코리아 대표는 "K헬스 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빠르게 위상을 높여가고 있는 것은 국내 기업들이 세계적 수준의 품질과 혁신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디에스엠퍼메니쉬는 과학 기반 솔루션과 글로벌 인사이트를 통해 한국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서정윤 매경헬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