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수제 당구큐 ‘몬스터큐’ 신경섭 대표 “5년간 혼자서 수백, 수천번 만들고 부수며 완성도 높여”

[인터뷰] 몬스터큐 신경섭 대표, “합리적 가격 최고의 퍼포먼스 자부” 재단 염색 집성 등 전 과정 국내서, 최근 안동당구연맹과 MOU 체결

  • 황국성
  • 기사입력:2025.09.07 14:37:53
  • 최종수정:2025.09.07 14:37:53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젊은시절 짧게 선수생활을 한 몬스터큐 신경섭 대표는 질 좋은 자재와 소재를 쓰고 재단과 염색, 집성 등 전 과정을 국내서 처리한다고 했다.
젊은시절 짧게 선수생활을 한 몬스터큐 신경섭 대표는 질 좋은 자재와 소재를 쓰고 재단과 염색, 집성 등 전 과정을 국내서 처리한다고 했다.
[인터뷰] 몬스터큐 신경섭 대표,
“합리적 가격 최고의 퍼포먼스 자부”
재단 염색 집성 등 전 과정 국내서,
최근 안동당구연맹과 MOU 체결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뛸 수 있도록 지원해야죠.”

수제 당구큐업체 몬스터큐(대표 신경섭)는 지난 8월 전국3쿠션대회가 열린 안동실내체육관에서 안동시당구연맹(회장 이창규)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안동시당구연맹이 주최하는 당구대회 성공을 위해 적극 후원하겠다는 내용이다.

경기도 안산 반월에 공장, 내년 하반기 확장이전 계획
당구선수로 3년간 활동, 10년간 당구업체 운영도

신경섭 대표 스스로 배고픈 선수생활을 거쳤기 때문에 선수든, 동호인이든 뭐가 필요한지 잘 안다. 그는 선수 은퇴 후 10년넘게 당구용품 사업을 해왔다. 어렵게 터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제큐로서 나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각종 후원을 통해 당구 발전에 힘쓰고 있는 몬스터큐 신경섭 대표를 경기도 안산 반월 공장에서 만났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해달라.

=몬스터큐 신경섭 대표다. 젊었을 때 당구선수로 3년 정도 뛰었고, 은퇴 후 10년 넘게 당구용품 재료상을 했다. 꾸준히 노력해 현재는 합리적 가격과 최고의 퍼포먼스를 낸다고 자부하는 수제 당구 큐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안동전국당구대회에 후원하고 안동시당구연맹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대부분 당구대회는 운영비를 공개하지 않는다. 그런데 안동전국당구대회는 대회 팜플렛에 운영비를 공개해 깜짝 놀랐다. 더 알아보니 안동당구연맹이 대회를 투명하게 운영하고 운영 능력도 뛰어나더라. 그래서 동행하게 됐다.

몬스터큐 집성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신경섭 대표. 그는 초창기 5년간 수백번, 수천번 시행착오를 거쳐 큐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합리적 가격과 최고의 퍼포먼스에 자부한다고 했다.
몬스터큐 집성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신경섭 대표. 그는 초창기 5년간 수백번, 수천번 시행착오를 거쳐 큐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합리적 가격과 최고의 퍼포먼스에 자부한다고 했다.

▲과거에 당구선수로 뛰었다고.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당시에는 정말 힘들게 선수생활했다. 그래서 ‘금전적인 부분이나 큐 후원 등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당구를 치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다고 다른 직업을 갖고 선수생활을 병행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연습할 공간도 없어 당구장에 갈 때마다 눈치보고 연습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선수 은퇴후 어떻게 지냈는지.

=10년 넘게 당구용품 재료상을 했는데, 나름 잘됐다. 하지만 전자상거래로 넘어가는 시기라 점차 내리막길을 걷는 등 미래가 불투명했다. 다른 길을 찾다가 당구 큐 제작에 뛰어들기로 했다.

▲선수로서 여러 큐를 써봤을텐데 만들고 싶었던 큐는.

=엉터리가 아닌 성능이 우수하고 튼튼한 큐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술 확보가 가장 중요했다. 장비나 자재를 갖추면 흉내는 낼 수 있지만 성능이 현저히 떨어진다. 경쟁력을 위해 나만의 독창적인 기술을 배우는 게 최우선 과제였다.

▲큐 제작 기술은 어떻게 터득했나.

=대만, 중국, 유럽, 미국, 캐나다에 가서 기술을 배우려고 했는데 기밀이라고 1도 알려주지 않더라. (웃음) 유튜브도 찾아보고 주위 선배들에게 자문을 구해봤다. 무엇보다 수제 큐 제작회사인 한솔큐에서 많이 도움을 줬다. 처음에는 밥먹듯이 공장에 가서 기술을 알려달라고 졸랐고 배운 내용을 기억해서 돌아와 5년간 혼자 수백, 수천번 만들고 부수며 완성도를 높였다. 몬스터큐 초창기에도 많이 도와줘서 큰 힘이 됐다.

▲몬스터큐의 장점을 꼽자면.

=중국에서 제작해 국내에 들여와 마감 가공하거나 집성을 마친 부품을 들여와 큐를 조립해 판매하는 제품과는 다르다. 몬스터큐는 재단, 염색, 집성 등 모든 과정을 국내에서 한다. 나무를 제외하고 팁, 선골, 중골, 말골, 링 등 직접 만든 소재를 사용하며 최적의 성능을 구현하면서도 개인 취향을 반영한 디자인도 가능하다.

몬스터큐는 지난 8월 안동 전국3쿠션대회가 열린 안동실내체육관에서 안동시당구연맹과 업무협약을 체결, 안동에서 개최하는 각종 당구대회를 적극 후원하기로 했다. MOU체결후 기념촬영하는 몬스터큐 신경섭(왼쪽) 대표와 안동시당구연맹 이창규 회장. (사진=안동시당구연맹)
몬스터큐는 지난 8월 안동 전국3쿠션대회가 열린 안동실내체육관에서 안동시당구연맹과 업무협약을 체결, 안동에서 개최하는 각종 당구대회를 적극 후원하기로 했다. MOU체결후 기념촬영하는 몬스터큐 신경섭(왼쪽) 대표와 안동시당구연맹 이창규 회장. (사진=안동시당구연맹)

▲시장 반응은 어떤가.

=처음에는 인지도가 없어 자리잡는데 오래 걸렸지만 품질 좋은 자재와 소재를 쓰고 뛰어난 기술력과 노력이 더해지며 인정받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로열티때문에 비싼 외국 유명 브랜드나 기본 성능이 떨어지는 중국산 브랜드를 대체하고 몬스터큐만의 독창적인 코어 방식을 접목해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많은 당구선수를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내 손에 맞는 큐를 찾기 위해 어려운 형편에도 수십 자루를 샀고, 시행착오도 거쳤다. 후배들은 그러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훈련에 매진할 수 있도록 30명 정도 후원하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매년 발전하는 몬스터큐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다양하고 우수한 신제품을 꾸준히 만들고 내년 하반기에는 생산공장도 확장 이전할 예정이다. 후원 선수도 30명 정도 더 늘리려고 한다. [김기영 MK빌리어드뉴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