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클라우드는 지난해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스페이스X 수석 엔지니어 출신 아디 올테안과 매켄지 컨설턴트 출신 필립 존스턴이 공동 창업했다. Y콤비네이터와 앤드리슨호로위츠(A16Z) 등에서 누적 약 2100만달러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스타클라우드는 장기적으로 가로·세로 약 4㎞ 크기의 초대형 태양광·냉각 패널을 갖춘 5GW급 궤도 데이터센터를 구상하고 있다. 구조물은 우주에서 24시간 태양광 전력을 공급하고, 진공 상태에서 복사 냉각으로 서버의 열을 방출한다. 다만 설계는 아직 개념 단계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스페이스X 발사를 통해 소규모(수십 ㎾급) 실증 위성을 궤도에 올려 GPU 기반 머신러닝 작업을 시험할 계획이다.
H100 GPU는 현재 지상 데이터센터에서 AI 학습·추론에 쓰이고 있다. 이를 우주환경에서 운용하는 것은 고온, 방사선, 진동 등 극한 조건 속에서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구현이 상당히 까다로운 기술이다. 구글은 이러한 도전 속에서도 미래 인프라스트럭처 선점 효과를 기대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선 셈이다. 스타클라우드에 따르면 지상에서 40㎿급 데이터센터를 10년간 운영할 경우 전력비용 약 1억4000만달러가 필요하지만, 궤도 데이터센터에서는 태양광을 활용해 약 200만달러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다만 이는 전력비 절감 효과를 기준으로 한 수치다. 발사·유지·위성 교체 비용 등은 별도로 고려해야 한다.
우주 데이터센터는 계절·날씨·시간에 대한 제약 없이 태양광 전력만으로 운영비를 낮추고 화석 연료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지상에서 냉각에 쓰이는 막대한 물과 전력을 절감해 환경 보호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그러나 방사선 차폐, 발열 제어, 우주 파편 충돌 회피, 데이터 전송 지연, 높은 발사 비용 등은 넘어야 할 난관이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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