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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의료AI 데이터, 안전하게 모은다...정밀의료 연구 기대

국립암센터와 룩셈부르크 국립보건연구원 21일 국제 의료AI 데이터연합(IHDSI) 출범 안전하게 건강데이터 공유하는 인프라 의료AI, 정밀의료, 암 연구 기대감 커져

  • 최원석
  • 기사입력:2025.07.22 16:27:59
  • 최종수정:2025.07.22 16: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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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와 룩셈부르크 국립보건연구원
21일 국제 의료AI 데이터연합(IHDSI) 출범
안전하게 건강데이터 공유하는 인프라
의료AI, 정밀의료, 암 연구 기대감 커져
21일 서울 용산구 주한 룩셈부르크 대사관저에서 열린 국제 의료AI 데이터연합(IHDSI)의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21일 서울 용산구 주한 룩셈부르크 대사관저에서 열린 국제 의료AI 데이터연합(IHDSI)의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국립암센터와 룩셈부르크 국립보건연구원가 주도하는 ‘국제 의료AI 데이터연합(IHDSI)’이 지난 21일 출범했다. 이를 통해 한국도 의료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더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HDSI는 국가간 법적 규제를 준수하면서 글로벌 건강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하는 국제 협력사업이다. 축적된 건강 데이터는 복합 질환이나 암 연구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특히 정밀의료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양질의 데이터가 많을수록 분석의 정확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건강 데이터는 개인정보에 해당하기 때문에 확보하기가 어렵다. 확보하더라도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 역시 까다롭다. IHDSI의 역할은 여러 국가와 기관이 협력하여 합법적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공유하는 것이다.

국립암센터와 룩셈부르크 국립보건연구원을 중심으로 출범했고, 클라우드 전문 기업인 네이버클라우드와 오케스트로, 미국의 의료AI 업체인 사이퍼롬이 기술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 세 회사는 IHDSI에 필요한 데이터 분석 시스템, 초고성능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보안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게 된다.

룩셈부르크 국립보건연구원은 유럽 데이터 연합인 GAIA-X의 의료 부문을 주관하는 기관이다. 유럽연합 내 2만4000여개 병원이 이 데이터 연합에 참여하고 있다. 유럽의 데이터 주권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GAIA-X는 고유의 데이터 공유 플랫폼과 데이터 관리 방법을 갖고 있다.

IHDSI 역시 같은 데이터 관리 방법을 준수해, 각국의 데이터 주권을 존중하면서도 합법적 접근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지금까지 의료AI 데이터는 얻기도 어렵고 각국에 흩어져 있었는데, IHDSI를 계기로 다양한 국가의 의료 데이터가 안전하게 모일 수 있게 됐다.

IHDSI의 첫 협력 타겟은 방광암이다. 방광암의 임상 데이터를 구축해 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찾고, 정밀의료 전략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국립보건원 측은 “이를 계기로 글로벌 임상연구 인프라의 혁신적인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IHDSI는 국립암센터가 주도하는 글로벌 정밀의료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를 전제로 한 국제 임상연구의 기반을 마련하고, 암의 혁신적 치료전략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프 네르바스 룩셈부르크 국립보건원 원장은 “이번 협업을 통해 디지털헬스 산업 생태계를 선도적으로 조성하여 정밀의료 및 AI 기반 바이오인포매틱스 산업의 활성화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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