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양그룹은 1987년부터 의료용 봉합사를 연구개발해 1993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3번째로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사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는 전 세계 약 50개국 200개 이상의 기업에 원사를 공급하며 원사 공급량 기준으로 글로벌 봉합원사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흡수성 봉합사는 수술이나 상처 봉합 시 사용되는 의료기기로 몸에서 자연적으로 녹아 없어지는 수술용 녹는 실을 말한다. 삼양그룹은 고분자물질이 우리 몸에 들어가 특정 조건을 만나면 물이나 이산화탄소처럼 해롭지 않은 물질로 분해 및 흡수되는 가수분해 원리를 활용해 흡수성 봉합사를 만들고 있다.
폴리글리콜라이드(PGA), 젖산-글리콜산중합체(PGLA), 폴리디옥사논(PDO) 등 여러 가지 생분해성 고분자 물질을 봉합사 생산에 사용하고 있으며 다양한 상처와 부위, 장기의 종류에 따라 강도 유지력과 분해 속도를 달리한 10여 종의 흡수성 봉합사를 만들고 있다.
삼양그룹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글로벌 품질 시스템을 확보해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전 세계 50여 개국, 200여 개 업체에 5500만달러 규모의 원사를 공급하고 있다. 봉합사 전체 매출액의 90% 이상이 해외 시장에서 발생하며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만 240만㎞에 달한다. 이를 환산하면 지구를 60바퀴나 돌 수 있는 거리다.

헝가리에 준공한 봉합사 공장은 3만6000㎡ 용지에 28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6700㎡ 규모로 건립됐으며, 설비가 다 갖춰지면 연간 최대 10만㎞의 봉합사 원사를 생산할 수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를 늘려 연간 20만㎞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헝가리 생산공장을 전초기지로 삼아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봉합원사뿐만 아니라 감염 위험을 줄여주는 항균 봉합사 '네오소브 플러스', 매듭이 필요 없어 편의성을 향상시킨 미늘 봉합사 '모노픽스', 흡수성 지혈제 '써지가드', 유착방지제 '인터가드' 등 봉합사 완제품과 바이오서저리(수술용 바이오 소재)도 공급하고 있다.
삼양그룹은 그동안 축적한 생분해성 물질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리프팅 실 '크로키'를 출시하고 글로벌 미용성형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크로키는 고분자물질인 폴리디옥사논을 주성분으로 생체 적합성과 안전성을 갖췄으며, 2019년 유럽 의료기기 지침인 CE 인증을 받은 리프팅 실이다. 실의 모양과 용도에 따라 모노, 스크류, 볼륨, 컷팅, 몰딩 5종이 출시되었으며 현재 유럽, 일본, 중남미 등 전 세계 29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한편, 삼양홀딩스는 삼양바이오팜을 신설하고 삼양홀딩스 내 바이오팜그룹을 별도의 사업회사로 분할한다. 오는 11월 1일 독립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남연희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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