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세계적 수준의 독자적인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위해 컴퓨팅 자원, 인력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에 국내 유력 AI 기업들이 참여를 신청하며 열띤 경쟁을 예고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독자적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지원 사업 공모를 마감한 결과, AI 기업·기관 컨소시엄 15곳의 제안이 접수됐다고 21일 밝혔다.
주관사로 참여한 기업·기관은 네이버클라우드, 루닛,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바이오넥서스, 사이오닉AI,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 정션메드, 카카오, KT, 코난테크놀로지, 파이온코퍼레이션,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다. 주관사 외 컨소시엄에 포함된 참여 기업·기관 등은 발표되지 않았다.
LG AI 연구원, 네이버클라우드는 각각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을 배출한 회사들로, 국내 대표 AI 모델 개발사로 언급돼왔다.
SK텔레콤은 최근 ‘에이닷엑스 3.1’을 공개하며 사업 신청의 뜻을 밝혔다. SKT 컨소시엄에는 음성 합성 등 게임 분야 AI 기술을 보유한 크래프톤[259960]과 포티투닷, 리벨리온, 라이너, 셀렉트스타, 서울대 산학협력단, KAIST 등이 포함됐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의 AI 모델을 사용하겠다며 참가 의향서를 낸 업체는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SK 그룹사와 몰로코, 씨메스, 가우스랩스, 스캐터랩 등으로 전해졌다.
업스테이지는 최근 공개한 차세대 AI 모델 ‘솔라 프로2’가 글로벌 AI 분석 기관 ‘아티피셜애널리시스’의 ‘지능 지표’에서 58점을 받으며 전체 12위에 올랐다. xAI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관련 소식을 공유하며 시선을 끌기도 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사이냅소프트, 알체라, 페블러스 등 AI 전문 회사들과 연세대, 고려대, 포항공대(POSTECH),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의료 AI 기업 루닛은 건강보험공단, 트릴리온랩스, 카카오헬스케어 등과 함께 사업을 신청했다.
과기정통부는 서면 통과를 통해 15개 팀을 10개 팀으로 압축한 뒤 발표를 거쳐 최종 지원 대상인 5개 팀을 추릴 계획이다.
다음 달 초 정예팀 선정과 협약 체결에 나선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AI 개발사가 글로벌 수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면 오픈소스로 활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 , 데이터셋 등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자원을 수요에 따라 지원할 예정이다.
대표 AI 모델로 선정되면 ‘K-AI 모델’, 개발사는 ‘K-AI 기업’ 등 명칭을 쓸 수 있다. 컨소시엄들이 만들어낸 AI 모델을 평가해 지원 대상을 추리고, 6개월 이내 출시된 글로벌 ‘프런티어 AI 모델’ 대비 95% 이상 성능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이 사업안에 명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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