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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망했다” 평가받던 ‘X’ 살려낸 그녀…최고경영자 자리서 물러난다

  • 원호섭
  • 기사입력:2025.07.10 19:42:17
  • 최종수정:2025.07.10 19: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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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 야카리노 X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린다 야카리노 X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인재 영입 전쟁과 세대교체 등 미국 정보통신(IT) 업계에서 굵직한 인사이동이 잇따르는 가운데 엑스(X·옛 트위터)를 이끌었던 린다 야카리노 X 최고경영자(CEO)가 자리에서 물러난다.

야카리노 CEO는 9일(현지시간) 자신의 X에 올린 글을 통해 “놀라운 2년간의 시간을 보낸 뒤 X의 CEO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며 퇴임을 밝혔다. 그는 “일론 머스크와 처음 대화를 나눴을 때 이 회사의 비전은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느꼈다”며 “언론의 자유를 보호하고 회사를 회복시키며, X를 모든 것을 아우르는 앱으로 변화시키는 책임을 저에게 맡겨주신 그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머스크 테슬라 CEO는 2022년 10월 당시 트위터를 인수한 뒤 2023년 7월부터 X로 전환했다. 야카리노 CEO는 2023년 6월 머스크 CEO가 영입한 인물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

NBC유니버설에서 글로벌 광고 부문을 총괄하던 그는 X의 비즈니스 운영을 책임지는 CEO로서 주로 광고주 설득과 브랜드 신뢰 회복에 주력했다. 머스크 CEO가 X를 인수한 직후 가짜뉴스와 혐오 발언이 늘었고, 이 과정에서 수백 개의 광고주가 이탈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야카리노 CEO는 인맥과 경험을 기반으로 X의 광고 재건을 이뤄냈다. 야카리노 CEO는 지난해 8월 회사가 손익분기점에 근접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야카리노 CEO의 사임은 인공지능(AI) 챗봇 ‘그록’이 반유대주의적 발언을 하고 히틀러를 언급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X는 머스크 CEO가 설립한 AI 기업 xAI를 올해 3월 인수한 바 있다.

야카리노 CEO의 사임 이유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결정은 일주일 전부터 예정돼 있던 사안”이라고 전했다. 머스크 CEO는 야카리노 CEO의 퇴임 발표 직후 X에 “기여에 감사한다”고 짧게 답했다.

최근 실리콘밸리에서는 메타와 오픈AI 간 인재 영입 전쟁으로 주요 인사들의 이직이 이어지고 있다. 오픈AI의 개발자 8명이 메타로 이직했으며 애플의 자체 AI 모델을 운영하던 루밍 팡 수석엔지니어도 메타의 신설된 AI 조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한 8일(현지시간) 애플은 제프 윌리엄스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세대교체를 이유로 퇴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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