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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해킹 여파’…5월 번호이동 100만명 육박

3월 대비 77% 폭증

  • 김대기
  • 기사입력:2025.06.02 14:44:38
  • 최종수정:2025.06.02 14: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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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대비 77% 폭증
서울 시내 한 휴대폰 매장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휴대폰 매장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4월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 여파로 5월 한 달 간 94만명이 번호이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알뜰폰(MVNO) 간 번호이동 이용자 수는 총 93만350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킹 사고 전인 3월 52만5937명과 비교해 77% 증가한 수치다.

올해 1~3월 번호이동은 일반적으로 매달 50만명 안팎에서 유지됐다. 최근 5년간 60만명을 넘은 경우는 한 차례도 없었다.

번호이동 이용자 추이는 올해 1월 49만4530명 수준에서 2~3월 50만명대로 소폭 늘어나는 완만한 상향 곡선을 그렸다. 그러다 4월 해킹 사고 이후 70만명에 근접하더니 5월에는 100만명에 가까운 규모로 급증했다.

가장 큰 수혜를 본 곳은 KT였다. 지난달 SK텔레콤에서 KT로 이동한 가입자는 19만6685명으로 평소보다 약 5배 많았다. KT로의 이동은 해킹 사고가 발생한 4월을 기점으로 눈에 띄게 늘어났는데 당시 9만5953명이 SK텔레콤에서 KT로 번호이동을 했다.

LG유플러스도 반사이익을 누렸다. 지난달 SK텔레콤에서 LG유플러스로 이동한 이용자는 15만8625명으로 집계됐다. 4월에도 8만605명이 이동하면서 예년의 약 2배 수준을 기록했다.

알뜰폰으로 이동한 이용자도 증가했다. 5월 한 달간 SK텔레콤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이용자는 8만518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평소보다 약 3만 명가량 많은 수준이다.

반면 KT나 LG유플러스, 알뜰폰에서 SK텔레콤으로 유입된 고객은 각각 1만 명대에 그쳤다.

해킹 사고 이전인 2월과 3월만 해도 KT와 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으로 이동한 이용자는 각각 4만 명대였다. 알뜰폰에서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경우는 2만명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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