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중 수은 출처 파악 기술 개발
![수은 농도의 계절별, 지역적 분포 분석 결과. 온산국가산업단지 주변의 수은 농도가 가장 높고, 여름철에 울산 전체적으로 수은 농도가 높아지는 걸 볼 수 있다. [사진=UNIST]](https://wimg.mk.co.kr/news/cms/202504/01/news-p.v1.20250401.b74000da798645109d338c9543c78798_P1.png)
중금속인 수은은 인체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사람의 뇌와 신장을 손상시키고 폐·소화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하게는 중독을 일으켜 사람의 목숨까지도 앗아간다. 이처럼 위험한 수은이 대기 중에도 일정 농도 포함돼 있는데, 지금까지는 대기 중 수은의 분포를 확인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1일 최성득 UNIST 지구환경도시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대기 중 수은이 어디서 왔는지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고해상도로 대기를 모니터링하고 수은의 동위원소를 분석해 수은의 출처를 알아내는 방식이다. 다수 지점에서 동시에 수은 농도를 측정하고, 배출원까지 파악하는 건 이번이 최초이다.
연구진이 울산 지역의 대기를 분석해보니, 대기 중 수은 대부분이 비철금속 산업단지에서 나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업도시로 유명한 울산은 비철금속이나 석유화학 공단이 많아 현재 일반산업단지만 18곳이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비철금속 산업단지에서 수은이 최고 농도인 21.9ng/㎥를 보였다. 비철금속산업이 주요 배출원이라는 게 확인된 것이다.
대기 중 수은 농도는 계절에 따라 크게 달라졌다. 여름철이 평균 농도 9.3ng/㎥으로 가장 높았으며, 가을철은 가장 낮은 4.4ng/㎥를 기록했다.
이는 해안 도시인 울산에 부는 계절풍 영향이다. 여름과 봄철에는 남동풍이 우세해 해안가 산단에서 배출된 수은이 울산 내륙으로 들어온다. 반면 가을철과 겨울철에는 북서풍이 불어 대기 중 수은이 동해상으로 이동한다.
여름철에는 대기 중 수은의 73%가 비철금속 산업 같은 인위적 배출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대표적인 산업단지인 온산국가산업단지 인근 지역이 수은 농도가 가장 높았다.
최성득 교수는 “검출된 수은 농도가 미국환경보호청 권고 기준을 초과하지 않지만, 수은은 잔류성이 큰 물질이므로 산업단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기술로 다른 지역의 수은 농도를 장기간 분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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