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국경 군인 1만명 투입 동의”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막판 협상중
미국과 멕시코가 4일(현지시간)부터 미국이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조처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극적으로 합의했다.
관세 부과를 코앞에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특유의 ‘협상의 법칙’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멕시코에 오는 4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25%의 전면 관세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방금 멕시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며 이같이 확인했다. 그는 “매우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진 대화에서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미국 국경에 1만명의 군병력을 즉시 보내기로 동의했다”며 “이들은 펜타닐(좀비마약)의 유통과 불법 이민자의 미국 입국을 막기 위해 특별히 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그리고 멕시코 고위급 대표들이 이끄는 협상을 진행하는 한 달 동안 계획됐던 관세를 즉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셰인바움 대통령과 함께 양국간 ‘합의’를 달성하기 위한 협상에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일련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확인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관세는 지금부터 한 달 동안 유예한다”면서 “멕시코는 미국으로의 마약 펜타닐 밀매를 차단하기 위해 1만명의 국가방위대원을 국경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이날 오전 통화했다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언급했다. 그러면서 트뤼도 총리와는 이날 오후 3시에 다시 통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세부과를 하루 남겨놓고 막판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서는 미국의 은행이 그곳에 은행을 개설하거나 사업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멕시코·캐나다 국경을 통해 마약이 유입되면서 미국에서 수만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앞서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철회조건으로 “무역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 것이 첫째”라며 “사람들(불법이민자)이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해야 하고, 펜타닐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멕시코가 불법이민 차단, 마약 단속 등에서 개선 의지를 밝히면서 관세 부과 유예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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