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부천대호텔과로 유학 와
생활비 벌고 한국어 배우려 당구장 알바
지난 2018년 20대 초반 우즈베키스탄 여대생 마크무드저너바 새바라(한국이름 한세라)는 수도인 타슈켄트공항을 떠나 한국으로 향했다. 호텔관광경영학을 배워 고국에서 호텔리어가 되는 부푼 꿈을 안고.
그로부터 6년이 지난 2024년. 그는 당구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스롱피아비처럼 한국에서 당구선수로 성공하는 모습을 그리면서.
“피아비 언니한테서도 많이 배워”
당구선수를 꿈꾸는 마크무드저너바 새바라의 커리어는 흔치않다. 머나먼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으로 유학왔고, 대학교를 졸업했으나 전공분야가 아닌 당구 쪽에서 목표를 향해가고 있다. 한국 생활이 오래되지 않았지만 그에겐 여러 사정이 있었다. 동호인 활동을 하며 당구선수를 향해 한발짝씩 향해 가는 한세라(29) 씨를 서울3쿠션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만났다.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마크무드저너바 새바라다. 나이는 29세이고, 한국 이름은 한세라다. 당구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동호인이다.
▲한국에 오게된 배경이 궁금하다.
=2018년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유학왔다. 부천대 한국어학당을 마치고 2020년 부천대 호텔관광경영학과에 입학, 2022년에 졸업했다. 2018년 우즈베키스탄에 부천대 캠퍼스가 생겼고, 2020년부터 교환학생제도가 시작됐다. 원래 꿈은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가서 호텔리어가 되는 것이었다.
▲당구를 시작하게된 계기는.
=한창 공부할 때 ‘코로나19’가 터졌다. 학교는 안나가고 수업은 비대면으로 했다. 한국어도 배우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곳이 부천 노블당구장이다. 당구장에 김병섭 선수가 있었고 여러 선수들이 자주 왔다. 외국인이라고 관심을 가져줬고, 스포츠에 관심 있으면 당구 한번 쳐보라고 하더라. 그래서 시작하게 됐다. 오전에 한국어학당 다니고 오후에 아르바이트하면서 김병섭 선수에게서 당구를 조금씩 배웠다.
▲이후 레슨은 어떻게 받았는지.
=초기에 김병섭 선수에게서 조금 배웠으나 공부도 해야해서 레슨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나중에 이홍기 선수와 이경욱 선수에게서도 배웠다. 이홍기 선수 통해서 당구업체 휴브리스를 소개받았고, 지금까지 도움을 받고 있다. 휴브리스 김정주 대표님께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스롱피아비 청주당구장도 갔었다고.
=2020년 가을 이홍기 선수가 청주에 내려가자고 해서 따라 갔다. ‘코로나19’로 당구장도 문을 많이 닫고 저도 할 게 없었다. 수업은 비대면으로 진행됐고. 청주에 가서 피아비 언니를 만났고, 언니가 제 사정을 알고 많이 도와줬다.
우즈베키스탄에도 당구 알리고 싶어
▲스롱피아비에게 당구도 배웠겠다.
=피아비언니 당구장에서 8개월 정도 지냈다. 당구장 운영도 도와주면서 생활도 함께했다. 언니가 당구도 많이 가르쳐줬다. 또한 자기처럼 열심히 하면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격려해줬다. 요즘도 피아비 언니랑 가끔 통화한다.
▲스롱피아비를 보면 부럽겠다.
=당연하다. 나처럼 외국인으로 와서 대선수로 성공했으니. 부럽기도 하고 멋있다.
▲결혼했고, 남편은 한국 사람이라고.
=2023년에 혼인신고를 했다. 결혼식은 2025년에 할 예정이다. 남편은 건설업을 하고 있다.
▲남편은 어떻게 만났나.
=당구동호회 활동을 했는데, 남편과 SNS로 연결됐다. 서로 팔로워하면서 알게 됐고, 부천 빅박스당구장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처음으로 봤다. 그때가 청주 피아비언니당구장에서 올라온 후인 2021년이다.
▲남편이 (한세라 씨 당구를) 응원해준다고.
=당구수지가 30점인데, 자기도 어려서 당구선수가 꿈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당구선수에 대한 이미지가 안좋고, 비전도 없어 그만뒀다고 한다. 대신 내가 그 꿈을 이루길 바란다.
▲연습은 어떻게 하나.
=최근까지 남양주 조치연 선수 당구장을 왔다갔다하며 9개월 정도 배웠다. 요즘은 집근처(인천 부평) 오케 당구장에서 연습한다. 거의 매일 당구장 가서 하루 6시간씩 연습한다.
▲대회에 참가한 적 있나.
=JMB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부천과 인천에서 하는 동호인대회에 몇 번 나갔다. 남편이랑 복식에 나가 공동3위 한 적 있고, 남원대회에서는 중학교1학년 동생과 출전해서 3위 했다.
▲현재 당구 수지는.
=20점으로 많이 부족하다. 원래 꿈은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가서 호텔 일을 하는 거였다. 지금은 일단 당구를 열심히 배워서 당구선수로서 가능성이 있는지 알고싶다. 노력해서 당구선수가 되고 싶지만, 소질이 없으면 다른 직업을 찾아봐야 하지 않겠나. 하하. 한국어-우즈베키스탄어-러시아어 3개국어를 하니까 번역에도 자신 있다.
▲앞으로 하고싶은 일은.
=열심히 노력해서 LPBA에 도전하고 싶다. 지금 실력으로는 안된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우즈베키스탄에도 당구를 알리고 싶다. 우즈베키스탄에 포켓볼 치는 사람은 있는데 3쿠션은 전혀 없는 걸로 알고 있다. 더군다나 한국같은 당구장은 거의 없다. 물론 호텔리어 꿈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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