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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신병3’ 김민호 “이수지=재능러, 촬영장 분위기가 달라져”

  • 김소연
  • 기사입력:2025.05.01 07:31:00
  • 최종수정:2025.05.01 07: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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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민호가 장삐쭈 작가의 하차에 걱정도 있었으나 초심으로 돌아가 열연했다고 밝혔다. 사진| 디퍼런트컴퍼니
배우 김민호가 장삐쭈 작가의 하차에 걱정도 있었으나 초심으로 돌아가 열연했다고 밝혔다. 사진| 디퍼런트컴퍼니

(인터뷰①에 이어) 레전드 군텐츠로 불리는 ‘신병’시리즈의 인기는 캐릭터들이 견인했다고 해도 무방하다. 전우들을 괴롭히는 나쁜 놈부터 초반엔 조금 느렸지만 후임을 살뜰히 챙기는 박민석 같은 좋은 선임, 뺀질대는 것 같지만 없어선 안 될 선임, 말년 병장 최일구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번 시즌이 원작 작가인 장삐쭈가 참여하지 않은 첫 시즌인 만큼 캐릭터들에도 영향이 있었을 법하다.

김민호는 “작가님만 바뀐 게 아니라 조명팀, 카메라 팀도 바뀌었다. 지난 두 시즌을 함께 하다가 스케줄 문제로 바뀌었다. 강제로 초심으로 돌아갔다. 메인 감독님들이 바뀌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장삐쭈 작가님이 대본을 안쓰니 이해가 어려운 부분도 있는 것 같고,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걱정도 많았다”며 “윤기영 작가님이 어마어마한 부담감을 가지고 계시더라. 그래서 배우들과 소통을 많이 했다. 작가님도 군대 다녀온 지 오래됐으니 ‘이건 어떤 것 같나’, ‘뭐가 좋겠나’ 등 많이 여쭤보셨다. ‘신병’ 후배의 마음으로 임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민 작가의 노력을 언급했다.

김민호는 또 “이미 캐릭터가 잘 구축되어있고, 시청자분들이 캐릭터를 예뻐해주신다. 걱정은 접고 의심하지 말고 캐릭터대로 연기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민 작가의 도움 요청에 배우들도 아이디어를 많이 냈단다. 김민호는 “김동준은 실제로 스타인 신분으로 군대에 갔으니 겪었던 일들을 반영했다. 실제로 사인을 많이 해줬던 일, 불려다닌 일 등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갑자기 불이 난다던가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을 말씀드렸고 그런게 반영됐다”고 이야기했다.

시즌을 이어온 만큼 배우들 본체도 많이 친해졌단다. 김민호는 “배우를 떠나서, 인생을 살면서 이들을 만나면서 ‘친하다’는 기준이 바뀌었다”며 “이들에겐 나의 치부를 다 공개해도 창피하지 않을 정도고 형제처럼 다 이야기할 수 있다. 진짜 전우”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민호가 가장 의지를 많이 한 배우는 바로 임다혜 역의 전승훈. 김민호는 “실제 나이로는 거의 제일 막내인데, 원래 성격도 평소 말이 없고 순박하다. 가식도 리액션도 없지만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 어른스러운 친구”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 “남태우는 말할 것도 없고, 최병남 역의 김희수와 술을 자주 마신다. 의지도 많이 한다. 이 세명에게는 연기적으로도 많이 의지한다”고 감사한 마음을 내비쳤다.

신병으로 합류한 김요한, 김동준과는 어떨까. 김민호는 “사실 리딩을 할 때 몰래카메라를 하려고 준비했었다. 가족같은 분위기의 팀이 아니라 무섭고 딱딱한 척 하자고 했는데 두 사람이 자기소개를 하는 순간 몰카가 끝났다. 요한이는 귀엽고, 동준이는 그렇게 잘생긴 친구를 처음 봤다. 웃으면서 다가오니 몰카를 다 까먹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시즌을 함께했던 것 처럼 적응을 빨리하더라. 저희는 제코가 석자인 사람들이라 많이 도움을 못줬는데 먼저 잘 다가와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민석의 친누나 겸 교관인 박민주(이수지 분)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김민호는 “만약 수지 누나가 셰익스피어 시대에 태어났다면 월드스타가 됐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진짜 아티스트다. 현장에 오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육체적으로 힘드니 텐션이 떨어질 때가 많은데 수지 누나가 오면 스태프들도 모두 업되고 웃음을 찾는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시즌2때 처음 만났던 장면에서도 리딩이나 리허설 없이 했는데, NG 한 번 없이 끝냈다. 제가 애드립이 많은 편인데 약속이 되지 않은 것도 다 받아주더라. 심지어 한 술 더 뜬다. 재미있다. 재능러”라고 추켜세웠다.

박민주와 부소대장 임성민(남민우 분)는 핑크빛 무드를 조성하며 재미를 더했다. 김민호는 “시즌4에서는 가족사진이 하나 나오지 않겠나. 거기에 부소대장님이 추가될 것 같다”고 두 캐릭터의 진전을 기원하기도 했다.

“사랑합니다”를 외치고 다니는 사랑 넘치는 중대장 조백호(오대환 분)도 본 적 없는 캐릭터다. 병사들의 적으로 보이던 간부가 오롯이 병사들 편으로 보인 건 처음이다.

김민호는 “군대를 학교라고 생각하면, 중대장은 담임 선생님이고 대대장은 교장 선생님이다. 학교 다닐때 이런 담임 선생님 계시지 않았나. 간부 중에도 조백호 같은 분들이 실제로 계신다”며 “인자하지만 화나면 엄청 무서운 아버지 같은 분이라는 점에서 오대환 선배가 딱이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댓글에도 ‘실제로 저런 분 있다’는 글이 많았다. 우리 작품에 출연하는 캐릭터들은 진짜로 모든 군대에 다 있다고 장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우 김민호가 ‘신병’ 시즌4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촬영도 안했는데 보고싶다”고 말했다. 사진| 디퍼런트컴퍼니
배우 김민호가 ‘신병’ 시즌4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촬영도 안했는데 보고싶다”고 말했다. 사진| 디퍼런트컴퍼니

시즌3의 마지막 장면은 새로운 신병을 예고하는 모습으로 끝났다. 시즌4의 새 얼굴은 누굴까. 김민호는 “저희 드라마의 전통같은거다. 시즌2에서도 신병이 전세계라는 걸 알려주지 않고, 뒷모습만 보이며 끝나지 않았나. 정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병을 보고 놀라는 모습을 여러 버전으로 연기했고, 감독님이 그 중 하나를 골라 내보내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즌4는 어디까지 진행됐을까. 김민호는 “무조건할 예정이라는 것 정도 들었다. 팬들도 ‘시즌4 보고싶다’, ‘빨리해달라’고 하더라. 아직 촬영도 안했는데 저도 빨리 보고싶다”고 말했다. 이어 “엔딩에서 최일구가 부사관으로 복귀한다. 전 시즌의 1등 공신이다. 군대에만 있는 츤데레 병장의 교과서”라며 “실시간 댓글들에도 일구 복귀를 좋아하더라”며 새로운 시즌에서도 최일구의 활약을 기대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민호는 “아마 ‘신병4’를 들어간다고 해도 그건 내년이 될 것 같다. 오는 9월에 변영주 감독님의 드라마 ‘사마귀’가 나온다. 거기선 형사로 나온다”며 “출연을 논의 중인 작품들이 있는데 정해진 작품은 없다. 다양한 역할 하고 싶다. 극단적인 변태 사이코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다”며 앞으로의 연기 변신에 대한 기대를 당부하기도 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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