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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아닌 연극 배우 최민호 “이순재 선생님 가르침, ‘랑데부’에서 그대로 표현” [인터뷰]

‘랑데부’ 로켓 연구 개발자 태섭 役 두 번째 연극 도전 “공연 하는 순간 너무 행복” “30대에 만난 ‘랑데부’, 40~60대에 함께하고파”

  • 신영은
  • 기사입력:2025.04.28 11:05:09
  • 최종수정:2025.04.28 11: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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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데부’ 로켓 연구 개발자 태섭 役
두 번째 연극 도전 “공연 하는 순간 너무 행복”
“30대에 만난 ‘랑데부’, 40~60대에 함께하고파”
최민호가 두 번째 연극 ‘랑데부’에 출연 중이다. 사진ㅣSM엔터테인먼트
최민호가 두 번째 연극 ‘랑데부’에 출연 중이다. 사진ㅣSM엔터테인먼트

“어릴 때 연기를 시작하고선 연극을 꼭 하고 싶었어요. 연극에서 오는 또 다른 무언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나의 연기 인생에 있어서 큰 배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우연찮게 기회가 왔을 때 놓치고 싶지 않았고, 내 얘기를 대변해주는 것 같아 하고 싶었어요. 실제로 하게 되니 얻는 것도 너무 컸고 그래서 연극 무대와 사랑에 빠지게 됐죠. 다음에 어떤 연극 무대에 찾아올 지 모르겠지만 애정으로 작품에 참여하지 않을까 싶어요.”

지난해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로 연극에 첫 도전해 호평을 받았던 최민호(샤이니 민호, 33)가 1년 여만에 두 번째 연극 ‘랑데부’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랑데부’는 강박장애를 겪는 남자 태섭과 세상의 무게를 짊어진 여자 지희의 이야기를 담은 2인극. 각자의 궤도를 따라 살아가던 로켓 개발자와 짜장면집 사장이 중력이라는 물리적 법칙을 거스르며 마치 운명처럼 같은 궤적에 들어서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최민호는 지난 5일 막을 올린 연극 ‘랑데부’에 아픈 기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기만의 법칙에 스스로 가둬버린 로켓 연구 개발자 ‘태섭’ 역으로 출연 중이다.

최민호는 “예전부터 연극이라는 무대를 너무 하고 싶었다.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좋은 기회로 시작하게 돼 내내 행복했다. 완주를 하지 못하고 아쉽게 중간에 멈추게 되면서 아쉬움이 남았는데 다음 작품으로 ‘랑데부’가 마법처럼 찾아왔다. 공연을 하는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 공연이 절반 이상 지났는데 끝나가는데 너무 아쉽다”고 두번째 연극 무대에 오르는 소감을 밝혔다.

그가 ‘랑데부’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최민호는 “초연을 안봤다. ‘랑데부’ 대본을 받아 보는데 동화 같았고 그러면서도 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고, 재미도 있지만 아픔과 슬픔이 공존하는 게 너무 재밌었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기본 정보를 찾아봤는데 지난해 초연을 했고, 박성웅, 최원영 선배님이 출연했더라 .‘나와 나이차가 있는데 이게 왜 나에게 왔지?’라는 의문이 있었지만, 내가 충분히 잘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걱정되는 부분은 없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태섭이라는 캐릭터는 완벽한 계획형 슈퍼 J인간이다. 근데 나는 계획형 인간이 아니다. P형 인간이다. 태섭처럼 살아보려고 두달 반 넘게매주 수요일 짜장면을 먹고 있다. 처음에는 장난으로 시작했는데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더라. 공연 날에도 나만의 루틴을 만들었다. 뭔가 태섭이라는 인물을 표현함에 있어서 도움이 되더라. 제 인생을 살면서 경험했던 걸 가져온 부분도 있고, 간접 경험 등을 통해서 가져온 부분을 혼합해서 보여주려고 했다”고 소개했다.

최민호는 “소극장에서 연극을 시작해야 많은 분들을 납득시킬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사진ㅣSM엔터테인먼트
최민호는 “소극장에서 연극을 시작해야 많은 분들을 납득시킬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사진ㅣSM엔터테인먼트

지난해 연극 데뷔작이었던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역시 ‘랑데부’처럼 소극장 2인극이었다. 최민호는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서 배우 이순재와 페어로 호흡을 맞췄고, ‘랑데부’에서는 동년배인 최하리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최민호는 “소극장부터 시작한다면 더욱 완벽하게 내 모습을 보여줘야겠다. 숨을 곳이없는 이곳에서 내 연기를 해야 많은 분들을 납득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작은 곳에서 시작해야지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번에는 이순재 선생님께 리드를 당했고 잘 이끌어주셨다. 캐릭터 자체가 무대에 오르길 기다리는 캐릭터여서 처음 연극을 하는 나와 비춰봐도 찰떡이었다. 이순재 선생님도 나를 사랑하는 후배로서 귀여워해주시고 그래서 편했다”면서 “이번에는 리드하는 부분도 있고 리드를 당하는 부분도 있다. 50대 50이다. 전작에서 이순재 선생님께 많은 걸 배웠다. 하루하루가 배움의 연속이었는데, 그 배움들이 고스란히 두 번째 연극에 표현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최민호는 “연극무대는 한 번 올라가면 계속 무대에 올라가는데 나는 ‘랑데부’를 30대에 만났다. 40대에 만나면 또 다른 사랑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30대, 40대, 50대, 60대에 이 무대를 해보고 싶다는 게 나의 소소한 목표다”라고 털어놨다.

러닝타임 100분(인터미션 없음). 오는 5월 11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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