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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는 재연 아닌 재창조할 때 가치"

세계적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
'카멜리아 레이디' 아시아 초연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대표작

  • 정주원
  • 기사입력:2025.04.29 17:50:04
  • 최종수정:2025-04-29 19: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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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아시아에서 초연하는 드라마 발레 '카멜리아 레이디'의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왼쪽)와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5월 아시아에서 초연하는 드라마 발레 '카멜리아 레이디'의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왼쪽)와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작품을 단순히 재연하는 건 움직이는 박물관에 불과합니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재창조해야 가치가 있죠."

다음달 7~11일 국립발레단이 아시아에서 초연하는 드라마 발레 '카멜리아 레이디' 제작을 위해 내한해 29일 취재진과 만난 세계적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가 "이 작품을 볼 때마다 새로운 진실을 발견한다"며 전한 이야기다. 노이마이어가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1978년 초연한 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품이 됐는데, 이번엔 국립발레단만의 언어로 새롭게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이 작품은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이 1999년 발레계 최고 권위를 지닌 '브누아 드 라 당스'를 수상하게 된 상징적인 작품이다. 사교계 접대부인 마르그리트와 귀족 아르망의 이뤄질 수 없는 비극적 사랑을 다룬다.

강 단장은 먼저 "노이마이어 선생님이 '카멜리아 레이디'를 준다는 건 하늘의 별 따기보다도 어려운 일"이라며 "지금 국립발레단이 이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한국 발레의 놀라운 발전,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강 단장은 이번 리허설 과정에서 직접 토슈즈를 신고 단원들에게 연기와 기술 지도도 했다. 그는 "이 작품은 특히 매 순간 진심을 다해 춤을 춰야만 깊은 감동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다"며 "예술감독으로서 후배 단원들에게 제가 사랑한 작품을 전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노이마이어는 "서울에 와서 보니 모든 관계자가 이 극장에서 최상의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더라"며 "예술에서 인간성을 중시하고 탐구하는 강 단장의 끊임없는 노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화답했다.

노이마이어는 지난해 국립발레단과 자신의 또 다른 작품인 '인어공주'를 작업하면서 "더욱 드라마틱한 작품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무용수들을 지도하면서 개개인의 기술과 표현을 파악하려 했고,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무용수들의 특장점을 균형 있게 구성해 모두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로 만들어냈다"고 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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