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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터들에게 ‘아트 오앤오’는 아트페어 그 이상의 경험”

내달 ‘아트 오앤오’ 참가 백수잔 백아트 대표 한국 이태현·박경률·문규화 인도네시아 만차나가라 등 새롭게 주목받는 작가 조명 “문화도시로 거듭난 서울 불황 가운데서도 교류 활발”

  • 송경은
  • 기사입력:2025.04.01 15:28:05
  • 최종수정:2025.04.01 15: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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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아트 오앤오’ 참가 백수잔 백아트 대표
한국 이태현·박경률·문규화
인도네시아 만차나가라 등
새롭게 주목받는 작가 조명
“문화도시로 거듭난 서울
불황 가운데서도 교류 활발”
백수잔 백아트 대표. 백아트
백수잔 백아트 대표. 백아트

“아트 오앤오(ART OnO)는 기존 아트페어들과 달리 단순한 작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관객이 다층적으로 미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는 점에서 하나의 아트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시작으로 서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기반을 확장해온 백아트의 백수잔 대표는 다음달 10일 개막하는 국내 상반기 최대 글로벌 아트페어인 아트 오앤오가 미술품 컬렉터(수집가)들은 물론, 미술에 관심이 있는 일반 관객들에게도 아트페어 이상의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특히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층을 고려한 프로그램과 전시부스 구성이 돋보인다”며 “마스터피스 중심의 구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과 접근을 가진 작가들의 작업을 조명하는 한편,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해외 갤러리들의 참여를 이끌어낸 점도 주목할 만한 신선한 요소”라고 말했다. 아트 오앤오는 오는 4월 10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린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아트 오앤오는 MZ 컬렉터 노재명 아트 오앤오 대표가 기획한 신개념 아트페어다. 수백 개 갤러리들이 유명 작가들 작품을 경쟁적으로 판매하는 기존 아트페어의 형태를 탈피하고, 매년 40개 안팎의 갤러리만 초청해 지금 미술계에서 뜨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신작을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올해는 미국·프랑스·독일·스페인·일본 등 세계 20여개국 41개 갤러리(화랑)가 참여한다. 에스더쉬퍼, 마시모데카를로, 두아르트스퀘이라, 페레스프로젝트 같은 글로벌 화랑을 포함해 참가 갤러리 절반이 해외 갤러리다. 일본 팝아트 거장인 무라카미 다카시가 운영하는 갤러리 카이카이키키 등 한국에 처음 진출하는 화랑만 8곳에 달한다.

백아트는 올해 아트 오앤오에서 이태현, 박경률, 문규화 작가와 인도네시아의 젊은 작가 마하라니 만차나가라의 작품을 선보인다. 백 대표는 “특히 이 화백은 한국 현대미술의 전위적 흐름을 형성한 주요 예술가로, 최근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열린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 그룹전에 출품하며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며 “백아트는 이태현 작가의 미술사적 발자취를 재조명하며, 작가의 구작을 소개할 예정이다. 기하학적 패턴과 빛과 어둠의 대비 속에 담겨 있는 작가의 예술세계를 경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안현정 작가 개인전이 열린 백아트 서울 전시장 전경. 백아트
최근 안현정 작가 개인전이 열린 백아트 서울 전시장 전경. 백아트

인도네시아의 역사적 흐름을 탐구해온 만차나가라 역시 백아트가 이번 아트 오앤오를 통해 주목하는 작가다. 백 대표는 “만차나가라는 인도네시아의 이머징(emerging·신흥) 작가로, 인도네시아의 역사와 정체성을 개인적·가족적 경험을 바탕으로 탐구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에 소개하는 ‘Unjustified Justify’ 연작에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의류, 사물이 등장한다. 멀리서 보면 실제 물건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회화 작품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작가는 지난해 9월 열린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Frieze) 서울’에서 ‘포커스 아시아’ 섹션 작가로 초청돼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작가다. 또 문 작가는 가까운 주변의 사물을 화폭에 옮긴 회화 시리즈를 선보인다. 백 대표는 “이번 아트 오앤오는 백아트가 걸어온 방향성을 압축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출품작의 가격대도 합리적으로 책정해 접근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최근 미술시장이 불황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전망은 밝다고 내다봤다. 그는 “과열됐던 시장이 안정화되는 과정에서 대중적으로 미술에 대한 관심이 확산된 점은 긍정적인 변화”라며 “고가 작품의 거래는 줄었지만, 젊은 작가들의 작업이나 합리적인 가격대의 작품들은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서울은 미술뿐만 아니라 콘텐츠, 패션, K팝 등 다양한 문화 영역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미술계에도 이어지고 있다”며 “해외 미술관들이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소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서울과 해외 주요 미술 기관들이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보다 유기적인 네트워크 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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