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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털렸는데 탈퇴도 어렵다”…쿠팡 탈퇴 6단계, 이용자 불편

복잡다단한 쿠팡 탈퇴 절차 PC버전 전환 후 주관식 설문까지 “정보 털렸는데 탈퇴도 어려워” 불만

  • 변덕호
  • 기사입력:2025.12.02 10:08:26
  • 최종수정:2025-12-02 10: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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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다단한 쿠팡 탈퇴 절차
PC버전 전환 후 주관식 설문까지
“정보 털렸는데 탈퇴도 어려워” 불만
쿠팡 회원 탈퇴 절차. [쿠팡 캡처]
쿠팡 회원 탈퇴 절차. [쿠팡 캡처]

쿠팡에서 발생한 대규모 고객 정보유출 사고 이후 이용자들의 ‘탈쿠팡’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탈퇴 과정이 PC 전환과 주관식 설문 등 6단계로 구성돼 있어, 이용자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일 쿠팡 고객센터에 따르면 회원탈퇴를 하려면 6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모바일 앱에서 ‘마이쿠팡’ 메뉴로 들어가 ‘회원정보 수정’을 선택한 뒤, 다시 ‘PC 버전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후 PC 화면에서 본인 확인과 이용 내역 확인, 설문 작성 등 여러 단계를 순차적으로 진행해야 하며, 설문은 ‘쿠팡에 바라는 점’을 직접 입력해야 완료된다. 와우 멤버십에 가입한 이용자는 먼저 멤버십을 해지해야 탈퇴 절차를 시작할 수 있어, 총 6단계를 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만 계정을 정리할 수 있다.

이러한 복잡한 절차 때문에 이용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로켓배송을 자주 이용하는 50대 주부 A씨는 “정보 유출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크다”며 “그런데 탈퇴 과정이 이렇게 번거롭다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쿠팡 이용자 30대 직장인 B씨 역시 “이미 털린 정보라 탈퇴해도 소용없겠지만, 그래도 마음이 편치 않아 시도했다”며 “단계를 하나하나 넘길 때마다 시간이 오래 걸려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복잡한 쿠팡 회원 탈퇴 절차. [쿠팡 캡처]
복잡한 쿠팡 회원 탈퇴 절차. [쿠팡 캡처]

한 커뮤니티에는 ‘쿠팡 탈퇴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꽁꽁 숨겨진 쿠팡 탈퇴 버튼 찾는 꿀팁을 알려주겠다“면서 회원탈퇴 절차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불편한 구조를 이용해 고객 이탈을 막는 것을 ‘다크패턴’이라고 부른다”며 “이런 방식보단 고객에게 신뢰를 주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보 털린 것도 억울해 죽겠는데 탈퇴까지 어렵게 만들다니 해도 너무한다”, “탈퇴 절차를 이렇게까지 어렵게 만든 이유가 있는가”, “모바일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들은 탈퇴하는 데 더 애먹겠다”며 비판하는 반응을 남겼다.

[인터넷 와글와글] “쿠팡 탈퇴 버튼은 대체 어디 있는거니?” [굿모닝 MBN]

한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박대준 쿠팡 대표를 상대로 현안 질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질의에서는 유출 경위와 재발 방지 대책, 고객 정보 보호 책임 등을 놓고 의원들의 집중 질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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