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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만 더 속아보자”...늘어난 제주행 항공편, 연휴기간 매진행렬

엔화강세·드라마 열풍 맞물려 제주행 항공권 수요 급증 연휴 기간 항공권 매진 행진 이벤트·특가 등 유치경쟁 치열

  • 정지성
  • 기사입력:2025.05.05 20:12:43
  • 최종수정:2025.05.05 20: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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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강세·드라마 열풍 맞물려
제주행 항공권 수요 급증
연휴 기간 항공권 매진 행진
이벤트·특가 등 유치경쟁 치열
추석 연휴 기간에 공항을 찾은 여행객들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추석 연휴 기간에 공항을 찾은 여행객들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엔화 강세와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흥행이 맞물리며 한동안 주춤했던 제주행 항공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항공업계에선 마일리지 특별기를 띄우거나 할인 쿠폰을 내놓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제주행 열풍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5월 황금연휴(1~6일) 기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주요 항공사의 제주행 항공편이 전석 매진됐다. 해당 기간 제주 출도착 노선은 대부분 연휴 전 예약이 조기 마감됐으며, 일부 남은 좌석도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판매됐다.

항공사별 제주 노선 탑승률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3~4월 제주 노선의 탑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상승한 92%를 기록했다. 이스타항공의 올해 4월 제주 노선 탑승률은 92.1%로 전달(88.6%) 대비 3.5%포인트 올랐다.

최근 일본 여행의 가격 메리트가 약화되면서 국내 여행, 특히 제주로 근거리 여행 수요가 반등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100엔당 800원대 후반 수준이었던 엔화 환율은 최근 100엔당 960~1000원대까지 치솟은 상태다.

여기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 촬영지 제주도의 풍경과 문화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도 제주행 열풍에 힘을 보태고 있다. 드라마 속 주요 배경지인 김녕해변, 제주목 관아, 성산일출봉 등은 팬들의 방문이 이어지며 ‘성지순례’ 명소로 떠올랐다.

항공사들도 돌아온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5~6월 황금연휴를 맞아 김포·부산발 제주 노선에 마일리지 사용 고객에게 우선 발권하는 ‘마일리지 특별기’를 총 40편 운영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제주 왕복 항공권 1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제주, 폭삭 깎았수다’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제주항공은 하계 스케줄에서 제주 기점 국내선을 주 252회로 증편하고, 5월 12일부터 일주일간 제주행 노선을 포함한 국내선에 최대 15% 할인 프로모션을 적용할 예정이다. 진에어 역시 군산~제주 노선을 5월 17일부터 일 3회로 증편하기로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황금연휴 제주행 항공편 매진은 주춤했던 국내 여행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엔화 강세로 인한 환율 부담, 드라마 흥행, 연휴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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