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변화의 기지개를 켠다. 리니지에 집중된 수익 모델을 개선하고, 적극적인 구조조정으로 비대하게 큰 회사 조직 규모를 줄였다.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가 애널리스트 사이서는 ‘엔씨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4월 22일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출시 준비 중인 다수의 신작들의 개발 진척도와 전사 전략 방향성에 대해 공유했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가챠(뽑기) 중심의 게임, 과도한 과금 유도, 유사한 게임성 등으로 유저 이탈과 함께 엔씨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 하락 문제를 겪었다. 특히 지난해 분기 실적의 적자 전환, 연속적인 신작 흥행 실패에 따라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낮아져 있는 상황이다.
비공개 간담회에서 엔씨소프트 경영진은 강력한 변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효지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영진은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고,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고정비 개선을 위해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 내 중복 기능을 제거했다. 동시에 핵심 타이틀 중심의 개발 스튜디오 체제를 도입함에 따라 개발 집중도 향상,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지며 개발 속도가 빨라졌다.
남 애널리스트는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3종의 신작을 출시했으나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향후 출시 예정작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신작들은 개발 기간도 짧았고 주요 라인업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개발력을 낮게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출시될 핵심 타이틀에 대해서는 충분한 개발 기간, 규모 있는 개발비 투자, 심도 있는 고민을 거쳐 콘텐츠와 비즈니스 모델을 형성했기 때문에 기대감을 달리 가질 필요 있다”고 덧붙였다.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엔씨소프트가 다양한 장르의 신작 영상을 공개해 2026년 출시될 신작 기대감을 재점화했다. 미공개 신작의 경우 엔씨소프트가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회사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대니 리 맥쿼리증권 애널리스트도 “슈터 장르에 대한 경험은 부족하지만, 준비 중인 게임 모두 높은 완성도와 독창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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