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팀코리아'가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2009년 한국의 첫 원전 수출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이어 16년 만에 이뤄진 해외 원전 수출이다. 이번 원전 수출은 1982년 유럽형 원전을 도입했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유럽에 원전을 수출할 수 있는 '원전 강국'으로 성장했다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최종 계약자를 한국수력원자력으로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계약 체결건은 두코바니 5·6호기로, 체코 정부가 밝힌 사업비는 4000억코루나(약 26조원)에 달한다. 한수원은 체코 현지에서 발주처인 EDUⅡ와 오는 7일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수주전은 세계 원전 강국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 진행됐다. 경쟁 상대국이던 미국은 명실상부 세계 1위 원전 강국이고, 유럽 원자력 동맹을 주도하고 있는 프랑스는 유럽에서 원전 사업 경험이 많아 체코 원전 수주에 유리하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체코 측은 K원전의 '온 타임 온 버짓(On Time On Budget·정해진 예산으로 예정대로 준공)' 강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 손을 들어줬다.
두코바니 원전은 2029년 착공해 2036년 시험가동, 2038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한다. 한수원(주계약)은 한전기술(설계),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시공), 대우건설(시공), 한전연료(핵연료), 한전KPS(시운전·정비) 등과 팀코리아를 구성해 1000㎿급 대형 원전(APR1000)의 설계, 구매, 건설, 시운전 및 핵연료 공급 등 원전 건설 역무 전체를 일괄 공급하게 될 예정이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선진국은 몇십 년간 신규 원전을 건설하지 않으면서 기술력이 약화된 반면 한국은 원전 건설을 지속하면서 부품 공급망과 건설 경험 인력을 갖춰온 점이 빛을 발했다"며 "이번 수주는 원전 산업뿐만 아니라 국내 건설업까지 선진국 시장에서 트랙레코드를 쌓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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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최종 계약자를 한국수력원자력으로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계약 체결건은 두코바니 5·6호기로, 체코 정부가 밝힌 사업비는 4000억코루나(약 26조원)에 달한다. 한수원은 체코 현지에서 발주처인 EDUⅡ와 오는 7일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수주전은 세계 원전 강국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 진행됐다. 경쟁 상대국이던 미국은 명실상부 세계 1위 원전 강국이고, 유럽 원자력 동맹을 주도하고 있는 프랑스는 유럽에서 원전 사업 경험이 많아 체코 원전 수주에 유리하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체코 측은 K원전의 '온 타임 온 버짓(On Time On Budget·정해진 예산으로 예정대로 준공)' 강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 손을 들어줬다.
두코바니 원전은 2029년 착공해 2036년 시험가동, 2038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한다. 한수원(주계약)은 한전기술(설계),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시공), 대우건설(시공), 한전연료(핵연료), 한전KPS(시운전·정비) 등과 팀코리아를 구성해 1000㎿급 대형 원전(APR1000)의 설계, 구매, 건설, 시운전 및 핵연료 공급 등 원전 건설 역무 전체를 일괄 공급하게 될 예정이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선진국은 몇십 년간 신규 원전을 건설하지 않으면서 기술력이 약화된 반면 한국은 원전 건설을 지속하면서 부품 공급망과 건설 경험 인력을 갖춰온 점이 빛을 발했다"며 "이번 수주는 원전 산업뿐만 아니라 국내 건설업까지 선진국 시장에서 트랙레코드를 쌓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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