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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니어 만났다”...눈도장 확실히 찍은 한국 기업인은 누구?

  • 방영덕,변덕호
  • 기사입력:2025.04.30 17:34:19
  • 최종수정:2025-05-01 14: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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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조선팰리스 강남 호텔 주변 모습. [사진 = 변덕호 기자]
30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조선팰리스 강남 호텔 주변 모습. [사진 = 변덕호 기자]

30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조선팰리스 강남 호텔 주변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한미동맹’ 등의 구호가 울려퍼졌다. 곳곳에 경찰 병력을 배치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호텔 내부로는 투숙객 이외 진입이 전혀 불가능했다.

신세계 관계자들과 경호 인력 등이 호텔과 그 주변을 전면 통제한 이유는 다름 아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해당 호텔에서 재계 총수 간 릴레이 면담을 가져서다.

한국 기업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이날 단 하루. 전날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의 일정이 30일 밤 출국하는 것으로 돼 있어 다들 분주해 보였다.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그를 만난 기업인들은 누가 있을까.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의 면담 장소는 조선팰리스 건물의 한 보안 구역을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 방한의 가교 역할을 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같은 건물이다.

방한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한화그룹 김동원 사장(왼쪽), 김동선 부사장(오른쪽)이 30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호텔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사진출처 = 연합뉴스]
방한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한화그룹 김동원 사장(왼쪽), 김동선 부사장(오른쪽)이 30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호텔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사진출처 = 연합뉴스]

오전 8시경 취재진에 포착된 기업인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었다.

현재 3세 경영승계가 이뤄지고 있는 한화그룹 3형제가 한자리에 모인 모습이 포착된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란 평가다. 미국 사업 비중이 큰 방산, 에너지, 반도체 등을 한화그룹이 주력하고 있는 만큼 3형제는 트럼프 주니어와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창업주인 이해진 이사회 의장도 오전 11시부터 1시간 가량 트럼프 주니어와 회동했다.

네이버는 그 동안 북미 중고 거래 플랫폼인 포시마크를 인수하고, 네이버웹툰 모회사 웹툰 엔터테인먼트 등을 통해 미국 시장 내 입지를 꾸준히 넓혀왔다.

이 의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AI(인공지능)와 테크(기술),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으며 상호 협력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조선팰리스 강남 호텔 주변 모습. [사진 = 방영덕 기자]
30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조선팰리스 강남 호텔 주변 모습. [사진 = 방영덕 기자]

유통가에선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 등이 트럼프 주니어와의 면담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유열 부사장은 트럼프 주니어와의 만남을 위해 인도네시아에서 베트남으로 이어진 동남아시아 출장길에서 중도 귀국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하고 있는 신 부사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롯데의 신사업인 바이오 분야에 대한 협력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도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로는 유일하게 트럼프 주니어와 회동했다.

재계에 따르면 이날 면담 대상 기업인은 20명 안팎이며, 대화 시간은 기업마다 30분에서 1시간 안팎으로 전해졌다.

전날 전세기편으로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정용진 회장 자택으로 곧장 이동해 2시간 가량 만찬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주니어와 인연이 깊은 정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라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을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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