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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 부족에 교체율 고작 1%…SK텔레콤이 고민 끝 내놓은 대책

  • 이가람
  • 기사입력:2025.04.30 06:54:49
  • 최종수정:2025-04-30 13: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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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SK텔레콤이 최근 발생한 가입자식별모듈(USIM) 정보 해킹 사태와 관련해 이른 시일 안으로 포맷 개념인 유심 소프트웨어 변경 시스템을 개발·적용하기로 했다.

29일 SK텔레콤은 교체 물량 한계를 인정하고 유심 소프트웨어 변경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기존 유심을 물리적으로 바꾸지 않아도 유심 정보를 소프트웨어적으로 변경해 교체와 다름이 없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적용 시기는 5월 중순으로 예상된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데이터 백업이나 애플리케이션 재설정을 하느라 고생할 필요가 없다. 다만 이용자가 매장을 방문해 가입자 본인 확인을 하고 유심 변경과 관련한 시스템 매칭 작업을 거쳐야 하는 불편은 겪을 수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유심 보호 서비스를 로밍 이용 시에도 이용이 가능하도록 개선한다. 역시 5월 중순부터 제공할 계획이다. 해외여행이나 해외출장 길에 올라야 하는 이용자도 비교적 마음을 놓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로밍에 가입할 경우 유심 보호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는 단점과 유심 무료 교체 과정에서 재고가 부족한 문제를 해소하고자 개발 역량을 총동원해 유심 포맷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9일 오후 11시께 사내 시스템이 해커에 의해 해킹 공격을 당한 사실을 인지했다. 해커가 시스템에 침투시킨 악성코드가 유심 관련 일부 정보를 빼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SK텔레콤은 지난 28일부터 유심 무상 교체를 시행했다.

그러나 유심 교체 수요가 몰리면서 영업점 대기줄이 길어지고, 온라인 방문 예약 시스템도 먹통이 됐다. 현재 SK텔레콤이 보유한 유심 재고는 100만개로 다음 달 500만개 추가 수급이 이뤄질 예정이지만, 24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다.

한편, 본격적으로 유심 무상 교체가 시행된 지난 28일 기준 28만명이 새 유심을 받았다. 전체 가입자의 1%가량이 일단 안전지대에 들어온 셈이다. 전날에는 40만명이 교체 작업을 마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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