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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전기차는 BYD”...글로벌 판매량, 2분기 연속 테슬라 제쳤다

1분기 전기차 41만대 판매 美테슬라 보다 8만대 많아 전기차 캐즘 해소 기대 솔솔 중국 45%, EU는 24% 늘어 유럽시장 보급형 경쟁 격화

  • 박제완
  • 기사입력:2025.04.30 06:15:32
  • 최종수정:2025.04.30 06: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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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전기차 41만대 판매
美테슬라 보다 8만대 많아

전기차 캐즘 해소 기대 솔솔
중국 45%, EU는 24% 늘어
유럽시장 보급형 경쟁 격화
아토3. [사진 = BYD코리아]
아토3. [사진 = BYD코리아]

중국 BYD가 글로벌 시장 전기차 판매량에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미국 테슬라를 앞섰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도 캐즘(수요 정체)을 서서히 넘어서는 양상을 보이면서 특히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순수전기차 시장 경쟁이 올해 격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올 1분기 전기차 판매량 41만6400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 판매량은 33만6600대였다. BYD는 지난해 4분기에도 전기차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앞선 바 있다. 양사의 4분기 판매량은 각각 59만5413대, 49만557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대수는 BYD 176만대, 테슬라 178만대로 격차가 2만대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BYD 실적도 대폭 개선됐다. 올 1분기 순이익은 92억위안(약 1조 8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46억위안(약 9000억원)에 비해 두 배로 늘었다. 분기 매출은 1704억위안(약 3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했다. 아직 현대자동차(44조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기아(28조원)는 뛰어넘었다.

BYD 1분기 영업이익률은 5.37%로 추정된다. 글로벌 판매량 중 전기차 비율이 25% 정도를 차지하는 BYD의 매출을 고려하면 영업이익률도 낮지 않은 수준이다.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대당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 수대 초반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1분기 들어 글로벌 시장의 전기차 판매량이 캐즘 이전으로의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BYD 성장세는 기존 완성차 업체들에 위협으로 다가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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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미국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즈 등 각국 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권역별 순수전기차(BEV) 판매량 증가율은 캐즘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난다.

한국도 올해 1분기 기준 31%의 증가율을 기록해 지난해 역성장을 빠르게 회복했다. 미국과 중국은 각각 11%, 45%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포인트, 30%포인트 올랐다. 중국 완성차 브랜드들이 공을 들이는 유럽은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24%늘었다. 지난해 기록한 5% 증가율의 5배에 달한다.

유럽은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57만3000대로, 중국(192만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전기차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전동화 전환에 소극적이었던 독일에서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38.9% 증가했다. 영국은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2.6% 늘면서 유럽 최대 전기차 시장이 됐다.

아직 유럽 시장에서 BYD 판매량은 미미하다. 올 1분기 기준 전기차 판매량은 7144대로, 1위 폭스바겐(6만5000여대), 2위 테슬라(5만3000여대)에 비해 작다. 하지만 BYD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9% 뛰어오른 수치다

BYD는 유럽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관세 전쟁으로 미국 진출이 막혀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해외 판매량을 늘릴 판로는 사실상 유럽이 유일하다.

저가 전기차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BYD에 맞서 현대차그룹에서는 기아가 유럽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응전하고 있다. 기아는 보급형 전기차 시리즈의 첫 차량 EV3를 지난해 유럽 시장에 출시하며 호응을 얻었다. EV4와 EV5, PBV(목적기반차량)인 PV5의 출시도 예정돼 있다.

특히 BYD의 초저가 차량들과 경쟁할 수 있는 EV2 개발도 진행 중이다. BYD는 기존 아토3보다 저렴한 아토2를 유럽 시장에 차례차례 출시하며 가격 경쟁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아토2 가격은 독일 3만1000유로(약 5000만원), 프랑스 2만9000유로(약 4700만원)다. 기아는 EV2의 가격을 3만유로대 초반으로 설정할 계획이다. 폭스바겐 역시 2026년 이후를 목표로 2만유로대인 ‘ID.1’과 ‘ID.2’를 개발 중인 만큼 유럽 보급형 전기차 시장 경쟁은 격해질 전망이다. 올해 1분기 현대차와 기아는 유럽 시장에서 각각 2만8000대, 2만5000대를 판매해 브랜드별 전기차 판매 순위 6위와 7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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