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과 팬을 직접 연결하는 새로운 형태의 중고거래 플랫폼 ‘기비티(Givity)’가 출시됐다. 기비티는 셀럽이 사용하지 않는 소장품을 판매하고, 팬들은 이를 구매하는 동시에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모바일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기비티 측에 따르면 아이디어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연예인이 집에 쌓여 있던 새 옷들을 주변 지인에게 나누어주는 장면에서 착안했으며 셀럽들이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도 팬들에는 소중한 가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출발했다.
기비티는 셀럽과 팬을 연결하는 C2F(Celebrity to Fan)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거래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을 기부하는 구조를 갖췄다. 팬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셀럽의 소장품을 구매하며, 동시에 셀럽의 기부 활동에 동참하게 된다.
최근 다양한 셀럽들이 팬들과 함께 기부 활동을 이어가는 흐름과도 통한다. 기비티는 셀럽과 팬이 함께 만드는 기부 문화를 플랫폼으로 확장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선순환을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비티 관계자는 “단순한 중고거래를 넘어, 기부를 통한 새로운 소비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기비티 측에 따르면 셀럽들의 참여 장벽을 낮추기 위해 전 과정을 무료로 지원한다. 셀럽이 스마트폰으로 수거를 신청하면 기비티 팀이 직접 물품 수거, 촬영, 판매, 포장, 배송, 기부까지 모든 절차를 대행한다. 판매 및 기부 내역은 앱에 기록돼, 셀럽들이 자신의 기부 활동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기비티 관계자는 “셀럽들이 번거로운 과정을 신경 쓸 필요 없이, 클릭 몇 번만으로도 쉽게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라고 강조했다.
<!--[[--image0--]]//-->기비티는 차별화된 거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블라인드 비딩’ 방식을 도입했다. 구매자는 희망 구매가를 입력해 입찰에 참여하며, 하루 동안 결과를 기다린 뒤 낙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참여자들의 입찰가는 공개되지 않는다.
기비티 관계자는 “구매자들이 결과를 기다리는 설렘과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라며 “마치 복권을 긁을 때와 같은 기대감을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기비티는 블라인드 비딩 방식을 통해 중고거래의 새로운 거래 경험을 제시하고 있다.
기비티는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DBL(Double Bottom Line) 철학을 지향한다. DBL은 사회적 책임을 함께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비티 창업자는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은 경제적 가치만으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라며 “사회적 가치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믿음이 기비티의 기반”이라고 밝혔다.
한류 팬덤 약 2억2500만 명, 2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구매력을 고려할 때 기비티는 글로벌 팬덤 시장을 겨냥한 성장 가능성도 전망되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호프코어(Hopecore)’ 트렌드 역시 기비티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호프코어는 긍정적 메시지와 희망을 전파하는 문화를 뜻하며, Z세대를 포함해 폭넓은 세대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기비티 관계자는 “현대 사회가 삭막해질수록 사람들은 따뜻한 연대감을 원한다”라며 “과시적 소비보다는 의미 있는 활동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미닝아웃(Meaning-out)’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기비티는 ‘쇼핑을 통한 자연스러운 기부’ 시스템을 통해 기부를 일상에 녹이고, 개인의 작은 선한 행동이 모여 더 큰 변화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현재 기비티는 베타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자체 쇼케이스를 통해 플랫폼의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서비스 안정화 단계 이후에는 셀럽들이 직접 판매자로 활동할 수 있는 본격적인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기비티 측은 “한국에서 시작된 이 독창적 기부 플랫폼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할 수 있을지 주목해달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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