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문 삼성증권 사장은 ‘균형 성장’에 방점을 찍는다. 덕분에 지난해 취임 후 단 1년 만에 삼성증권을 다시 ‘1조 클럽’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박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 학사, KAIST 금융공학 석사 출신 금융 전문가다. 1990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경영지원·전략기획·자산운용 등 핵심 부서를 두루 거쳤다. 2022년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을 맡으며 금융 전문성과 자산운용 능력을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삼성증권 수장 자리에 올랐다.
박 사장은 취임 직후 ‘리테일과 본사 영업의 균형 성장’을 핵심 경영 철학으로 제시했다. 시장 선도, 도전 추구, 고객 중심, 신뢰 구축이라는 4대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중장기적 안정 기반 확보에 집중했다. 이 전략은 들어맞았다. 지난해 삼성증권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1055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지난해 6월 기준 자산 1000억원 이상 가문의 자산을 관리하는 패밀리오피스 고객은 100가문을 넘어섰고, 관리 자산은 30조원을 돌파했다. 연금 자산도 지난해만 6조원 이상 증가해 총잔고 21조원을 넘어섰다.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수는 업계 최다인 116만개에 이른다.

올해는 IB 부문에 더욱 힘을 쏟을 전망이다. 박 사장은 올해 기업공개(IPO) 사업 톱티어 육성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역량 제고를 목표로 내걸었다.
특히 IB 부문 강화를 기반으로 향후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에 도전한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예탁금을 회사채 등 기업금융에 투자해 은행 금리 이상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자기자본 200%까지만 발행이 가능한 기업 신용공여나 발행어음과 달리 한도 규제가 없는 점이 특징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7호·별책부록 (2024.05.01~2024.05.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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