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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니어 방한...관세시행 앞두고 재계 총수들 릴레이 ‘눈도장’ 받을까

  • 이동인
  • 기사입력:2025.04.29 13:50:23
  • 최종수정:2025.04.29 13: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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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실세’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한국을 찾으면서 국내 4대 그룹 총수와의 만남 성사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일가를 통한 ‘패밀리 로비’(family lobbying)의 기회인 만큼 재계는 첩보전에 가까운 정보 수집에 나선 분위기다.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 1박2일 방문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부인 한지희 여사가 지난 1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고 있다.  신세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부인 한지희 여사가 지난 1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고 있다. 신세계

트럼프 주니어는 정·관계 인사를 만나거나 특정 사업장을 찾는 대신, 주요 그룹 총수들과 릴레이 면담을 가능성이 재기된다.

최대 관심사는 ‘4대 그룹 총수 회동’의 성사 여부다. 트럼프 주니어는 각 총수들과 독대 형식으로 비공개 면담을 가질 전망인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과 먼저 접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미국 행정부에 입각하진 않았지만, 부친인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막후 실세’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워싱턴 D.C. 조지타운에 회원제 사교 클럽인 이그제큐티브 브런치(Executive Branch)를 창립, 트럼프 행정부와 가까운 정·재계 인사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간고 있다.

특히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백악관 핵심 인사들과 상시 소통할 수 있는 인물로 통한다. 그의 말 한마디에 트럼프 행정부의 각종 정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재계는 트럼프 주니어의 입을 통해 한국 관세 정책에 긍정적 변화를 끌어내는 이른바 ‘패밀리 로비’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 업계는 다행히 1분기에는 관세 영향이 덜했지만, 25% 상호관세 유예(90일)가 끝나는 3분기(7월8일)부터는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이미 LG전자는 지난 24일 콘퍼런스콜에서 “3·4분기에 상호관세가 본격화되면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인상 카드를 공식화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장비에 대한 품목 관세 부과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도 미국 관세 정책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이 이날 자동차 부품 관세 완화 조치를 밝히긴 했지만, 가장 먼저 25% 관세 직격탄을 맞았던 자동차 업계도 관세가 여전히 최대 현안이다.

4대 그룹 총수들이 트럼프 주니어와 직접 회동을 가질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대체로 총수 회동이 불발될 경우 수석부회장 또는 부회장급 등 핵심 경영진이 대신 만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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