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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세점도 희망퇴직 단행

최악 침체속 빅5 모두 감원

  • 이선희
  • 기사입력:2025.04.28 17:09:47
  • 최종수정:2025.04.28 17: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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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세점이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국내 대형 면세 업계 빅5 중 마지막까지 희망퇴직을 하지 않던 곳인데, 업황 불황이 지속되자 신라면세점도 인력 감축에 돌입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이번주부터 비공개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이날 일부 지점에 희망퇴직 관련 사내 공지가 올라왔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만 40세 이상이거나 근속 5년 이상이다. 즉시 퇴직 시 연봉의 1.5배를 지급하고, 18개월 휴직 후 퇴직 시에는 기본급을 지급한다고 안내됐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그동안 희망퇴직을 검토는 해왔다"며 "업황이 안 좋아서 이번주부터 면세점만 희망퇴직을 받게 됐다. (신라)호텔은 대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영업손실이 51억84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호텔 부문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면세 사업이 큰 폭의 적자를 냈다.

신라면세점까지 인력 축소에 돌입하면서 면세점 업계 대형 빅5 모두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이 커지면서 롯데, 신세계, HDC신라면세점이 먼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달 초에는 현대백화점 계열 면세업체 현대면세점이 서울 시내 매장 폐점을 발표하며 5년 차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 달도 안 돼 이번엔 신라면세점마저 인력 감축에 나섰다.

면세 업계는 중국 보따리상(다이궁) 의존도를 낮추고 단체 여행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소비자가 명품 등 고가 상품 구매를 줄이면서 면세점 주 고객인 다이궁의 상품 구매가 급감하고 있다. 다이궁을 유치하기 위해 수수료를 올릴수록 적자만 쌓이고 있어 면세 업계에선 새로운 수요 찾기가 절실하다.

지난해 롯데·신라·신세계·현대·HDC신라 등 국내 대기업 계열 면세점 5곳의 영업손실은 총 3054억원에 달한다.

면세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라도 좋아질 기미가 보이면 어떻게든 버티겠지만 여행객의 소비 패턴이 변하면서 면세업 수익 구조를 새롭게 짜야 할 시기"라며 "장기적 생존을 위해서는 비용 절감이 우선이다 보니 기업들이 사람을 줄이면서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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