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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7년만에 '1조 클럽' 재도전

뚜레쥬르·빕스 투트랙 전략
연내 뚜레쥬르 美공장 준공
애틀랜타 물류센터도 마련
2030년 美매장 1천개 확보

  • 신수현
  • 기사입력:2025.03.30 17:45:14
  • 최종수정:2025-03-30 19: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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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미국 조지아주에 준공할 예정인 CJ푸드빌 공장의 예상 모습. CJ푸드빌
연내 미국 조지아주에 준공할 예정인 CJ푸드빌 공장의 예상 모습. CJ푸드빌
지하철 8호선 장지역 부근에 위치한 패밀리레스토랑 '빕스 송파 현대 가든파이브점'. 지난해 11월 개점한 이곳은 주말만 되면 대기 시간이 30분~1시간에 달할 만큼 북적인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빕스 마곡 원그로브점'은 지난달 22일 하루 방문객이 1000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빕스 목동41타워점'도 주말에는 30분 넘게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하다. 이 지점은 서울 영등포구 일대 전망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위치해 연인에게도 인기가 많다.

CJ푸드빌이 뚜레쥬르와 빕스를 통해 부활하고 있다. CJ푸드빌은 한때 손대는 외식브랜드마다 성공하며 승승장구했지만,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적자에 허덕여왔다. 이후 투썸플레이스 매각 등 국내외 사업 재편을 통해 되살아나고 있다.

30일 CJ푸드빌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092억원, 영업이익 556억원을 달성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매출 9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1조원에 도전한다. CJ푸드빌이 올해 매출 1조원대를 달성하면 2018년(1조544억원) 이후 7년 만에 1조원대로 진입하는 것이다.

가장 큰 성장동력은 뚜레쥬르의 해외 사업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 환경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해외 사업, 특히 미국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해외 뚜레쥬르 매장은 올해 2월 말 기준 약 560개에 달한다.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9개국에 진출했으며 이 중 미국에만 154개 매장이 있다. CJ푸드빌은 미국 내 가맹점 모집에 적극 나서 미국에서만 올해 뚜레쥬르 매장을 80개 이상, 2030년까지 1000개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2004년 미국에 진출한 뚜레쥬르가 20년 동안 미국에 연 매장 수의 절반 이상을 올해 1년 동안 미국에 신규 출점하는 것이다.

CJ푸드빌은 가맹점 모집에 속도를 내기 위해 올해 말 미국 조지아주 홀카운티 게인즈빌 지역에 대지면적 약 9만㎡ 규모에 달하는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냉동 생지 등 빵 재료는 물론 케이크, 빵 등을 생산해 뚜레쥬르의 미국 내 가맹점에 공급할 계획이다.

CJ푸드빌의 미국 공장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부담도 덜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의 자국 우선주의로 인해 미국에 수출하는 수많은 기업이 미국 내 생산기지 확보, 투자 등을 추진하고 있다. CJ푸드빌은 경쟁사들보다 발 빠르게 움직여 전임 조 바이든 정부 때 미국 공장 건립을 결정하고 추진해왔다.

CJ푸드빌은 미국 내 물류 시스템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CJ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CJ대한통운이 애틀랜타에 구축한 물류센터에 CJ푸드빌의 중부 물류센터를 마련해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CJ푸드빌은 애틀랜타 물류센터를 확보해 기존 물류센터까지 포함해 서부, 동부, 중부를 아우르는 강력한 공급망을 갖추게 됐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의 국내 사업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브랜드 정체성(BI)을 8년 만에 바꿨다. 제품과 공간을 혁신해 프리미엄 베이커리 카페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이다.

CJ푸드빌의 두 번째 성장 축은 빕스다. 빕스는 2010년대 들어 패밀리레스토랑이 하나둘 사라지는 상황에서도 명맥을 이어왔다. CJ푸드빌은 코로나19 팬데믹 때 빕스의 사업 방향을 공격적인 출점 대신 고급화로 바꿨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매장을 과감히 정리해 현재 32개의 매장이 있으며, 전부 직영점이다.

코로나19 유행이 끝나면 모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여러 명이 나눠 먹을 수 있는 스테이크 종류를 추가했고, 계절마다 새로운 메뉴도 출시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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