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확대

GS그룹이 스무번째 생일잔치를 했다. 창립 20주년 슬로건은 ‘함께 성장한 57년, 미래를 향한 20년’이다. 허씨·구씨가 함께했던 57년을 기억하고, GS 출범 후엔 두가문 경영인들이 함께 미래를 준비했다는 의미를 담았다. 고 허만정 GS 창업주와 고 구인회 LG 창업 회장은 1947년 LG를 공동창업했고, GS는 2005년 LG에서 분리돼 새 출발을 했다.

GS그룹은 지난 28일 서울 역삼동 GS아트센터에서 ‘GS 창립 20주년 및 GS아트센터 개관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허태수 GS 회장은 환영사에서 “GS는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성장을 추구해왔다”며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세계적인 석유 수출기업을 키우고, 생활 편의를 높이는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건설부문에서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사업을 펼쳤다”고 말했다. 이어 “창립 20주년을 맞은 만큼 ‘변화와 도전’이라는 자랑스러운 창업정신을 일깨워 앞으로도 더 큰 성장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엔 허 회장을 비롯해 허창수 GS 명예회장,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 허승조 전 GS리테일 부회장 등 GS 성장에 기여한 원로 경영인들이 참석했다.

구광모 LG 회장, 구자은 LS 회장, 구본상 LIG 회장 등 LG 경영인들도 함께했다. 구본상 회장에게 허태수 회장은 고종사촌 형이다. 허 회장의 모친 고 구위숙 여사는 구 회장의 고모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 재계인사도 다수 참석했다.

과거 하나의 뿌리에서 출발해 각자 사업을 펼치고 있는 허씨·구씨 총수들은 이 자리에서 격려와 협력의 메시지를 나눴다. GS와 LG는 ‘아름다운 이별’이라 불릴 만큼 원만하게 분리됐다. 이날도 동행과 화합의 정신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는 평가다.

GS그룹은 지난 2005년 3월 ‘GS’ 브랜드를 선포하며 새출발을 알렸다. 고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은 GS 출범식에서 “지금까지 쌓아 온 LG와의 긴밀한 유대를 더욱 발전시켜 일등 기업을 향한 좋은 동반자가 돼 주시길 희망한다”며 축사를 했다. 당시 구 회장은 허창수 회장에게 그림을 선물했다.

GS는 정유, 유통, 건설로 시작해 에너지 발전, 종합상사, 호텔, 벤처투자까지 확장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자산은 출범 당시 18조7000억원에서 80조8000억원으로 약 4배, 연 매출은 23조원에서 84조3000억원으로 3배 넘게 성장했다.

허태수 회장은 디지털과 친환경 중심 미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농업자본을 산업자본으로 전환하며 LG의 탄생·성장을 지원한 조부 허만정의 기업가정신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허만정 창업주는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 창업에 참여했으며, 3남 허준구를 통해 공동경영을 시작했다. 그는 한국 최초 벤처캐피털리스트라 불린다.

이날 행사가 열린 GS타워에는 LG시절 유산이 담겨있다. LG는 1999년 역삼동에 LG강남타워를 세웠다. LG강남타워엔 LG카드, LG전자 디자인·영업조직 등이 입주했었다. 2005년 GS가 출범하며 건물명칭이 GS타워로 바뀌었다. 타워 내 LG아트센터는 GS출범 후에도 LG에서 운영하다 2022년 마곡으로 이전했다. LG아트센터 자리를 리모델링한 GS아트센터는 내달 24일 개관한다. GS는 앞으로 GS아트센터를 고객과 사회에 감동과 영감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허 회장은 “GS아트센터가 좋은 공연 문화를 통해 고객들에게 영감을 드리고, GS그룹은 고객과 파트너 모두에게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