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8일 회동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로 미·중 간 골이 깊어지자 시 주석이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을 초대해 외국 기업 우대 방침을 밝히며 투자를 유도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시 주석은 2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국제공상계 대표 회견'을 열고 이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 CEO 40여 명을 초대했다. 행사에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페덱스, 블랙스톤, 스탠다드차타드,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사우디아람코, 머스크, 사노피, 이케아 등에서 CEO들이 참석했다. 중국은 시 주석 외에 왕이 외교부장, 왕원타오 상무부장, 란포안 재정부장 등이 배석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이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외국 기업인들에게 이상적이고 안전하며 유망한 투자처"라면서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외자기업들에 대해 법에 따라 동등한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개혁개방을 진전시키고자 확고하게 전념하고 있다. 개방의 문은 더 넓게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의 관세전쟁에 대해 시 주석은 "다른 사람의 길을 막는 것은 결국 자신의 길만 막을 뿐이다. 다른 사람의 불빛을 끄는 것으로 자신의 불빛이 밝아지지 않는다"며 "중·미 경제·무역 관계의 본질은 호혜·윈윈으로 중국은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상생 원칙에 따라 중·미 관계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올해 2년 만에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 22일 베이징에 있는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둘러봤고, 24일에는 광둥성 선전의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본사를 방문했다.
현장에는 사장단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023년 9월에도 중국을 방문해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을 점검하고 중국과의 기술 협력과 시장 확대를 위한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의 행보는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다지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TV를 비롯한 소비재에서는 중국 기업과 경쟁하지만,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전자부품에서는 주요 공급자다.
한편 곽노정 사장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 참석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말 인텔의 중국 다롄 생산공장과 SSD사업부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 서울 이상덕 기자 / 박소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시 주석은 2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국제공상계 대표 회견'을 열고 이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 CEO 40여 명을 초대했다. 행사에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페덱스, 블랙스톤, 스탠다드차타드,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사우디아람코, 머스크, 사노피, 이케아 등에서 CEO들이 참석했다. 중국은 시 주석 외에 왕이 외교부장, 왕원타오 상무부장, 란포안 재정부장 등이 배석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이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외국 기업인들에게 이상적이고 안전하며 유망한 투자처"라면서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외자기업들에 대해 법에 따라 동등한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개혁개방을 진전시키고자 확고하게 전념하고 있다. 개방의 문은 더 넓게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의 관세전쟁에 대해 시 주석은 "다른 사람의 길을 막는 것은 결국 자신의 길만 막을 뿐이다. 다른 사람의 불빛을 끄는 것으로 자신의 불빛이 밝아지지 않는다"며 "중·미 경제·무역 관계의 본질은 호혜·윈윈으로 중국은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상생 원칙에 따라 중·미 관계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올해 2년 만에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 22일 베이징에 있는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둘러봤고, 24일에는 광둥성 선전의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본사를 방문했다.
현장에는 사장단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023년 9월에도 중국을 방문해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을 점검하고 중국과의 기술 협력과 시장 확대를 위한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의 행보는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다지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TV를 비롯한 소비재에서는 중국 기업과 경쟁하지만,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전자부품에서는 주요 공급자다.
한편 곽노정 사장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 참석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말 인텔의 중국 다롄 생산공장과 SSD사업부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 서울 이상덕 기자 / 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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