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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이냐 방사선이냐...끝없는 ‘초기 폐암’ 치료법 논쟁

2000년대 이후 계속된 논쟁거리 젊고 건강하면 외과적 절제술 75세 이상이면 방사선 수술 권장

  • 최창원
  • 기사입력:2025.03.30 09:00:00
  • 최종수정:2025.03.30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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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이후 계속된 논쟁거리
젊고 건강하면 외과적 절제술
75세 이상이면 방사선 수술 권장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폐암 초기’ 치료법은 2000년대 이후 계속된 논쟁거리다. 외과적 절제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는 의견이 대세지만, 한편에선 방사선 요법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두 치료법을 비교한 최근 연구들도 서로 다른 결과를 제시하고 있어 혼란이 커지는 상황이다.

두 치료법의 장단점은 명확하다. 외과적 절제술은 암을 포함한 폐 조직을 광범위하게, 암이 퍼져나갈 수 있는 주변 임파절까지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절제한 암 조직을 현미경으로 관찰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하지만 전신마취에 따른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방사선 수술에 비해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방사선 수술은 전신마취 없이 진행되는 만큼 수술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낮다는 게 특징이다. 통증과 출혈이 없다 보니 외과적 절제술에 비해 입원 기간도 짧아 환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적다. 다만 외과적 절제술에 비해 치료 범위가 좁아 재발률이 높고 암 조직을 방사선으로 태워 없애버리기 때문에 현미경 관찰을 통한 추가 정보를 얻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공문규 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두 치료법은 전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고 상호보완적인 성격을 보여 어떤 치료가 무조건 좋다는 식의 논쟁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도 “초기 폐암이라는 동일한 질병을 가지고 있더라도 환자에 따라 성별, 나이, 흡연 여부, 건강 상태 등 주어진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더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 교수는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보면, 치료법 선택에 대략적인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환자가 젊고 건강하거나 암의 크기가 큰 경우(2cm 이상)라면 외과적 절제술 시행이 더 효과적이다. 반면 환자가 75세 이상 고령이거나 중증 폐 질환(만성 폐쇄성 폐 질환, 간질성 폐 질환) 혹은 심혈관 질환(심부전, 관상동맥 질환)이 있는 경우, 암의 크기가 작거나(2cm 이하), 암이 폐 주변부에 위치한 경우에는 방사선 수술을 권장한다.

공 교수는 “의학이 발달하면서 새로운 치료법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으며, 기존 치료법은 새로운 기술이 접목되면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며 “초기 폐암 치료 분야도 마찬가지로 환자의 상태를 고려, 의료진 간의 협진을 통해 최적의 치료를 선택·시행하는 것이 치료의 효율을 높이는 현명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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