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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금융도 수출”...음악 저작권 조각투자에 美 힙합대부가 가세한 이유는

뮤직카우, 제이지 손잡고 美진출 제이지, 미국법인 지분 15% 인수

  • 이호준
  • 기사입력:2025.02.04 00:01:07
  • 최종수정:2025.02.04 00: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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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카우, 제이지 손잡고 美진출
제이지, 미국법인 지분 15% 인수
래퍼 겸 프로듀서 제이지(Jay-Z)
래퍼 겸 프로듀서 제이지(Jay-Z)

음악 투자 플랫폼 뮤직카우가 미국 엔터테인먼트 회사 ‘록네이션(Roc Nation)’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 서비스 출시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뮤직카우는 2016년 4월에 설립된 세계 최초 음악 지식재산권(IP) 조각투자 플랫폼으로, 음악 저작권을 쪼개 개인이 구매하고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2만개 이상 음악 저작권을 확보했으며, 3일 기준 120만명 이상 고객이 이용하고 있다.

‘힙합 대부’ 제이지(Jay-Z)가 소유한 록네이션은 음악, 스포츠 매니지먼트, 퍼블리싱, 라이브 공연 기획을 비롯한 폭넓은 사업을 운영하며 다각적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에선 리애나, 얼리샤 키스, DJ 칼리드를 비롯해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잘 알려져 있으며, 탁월한 기획력과 섭외력을 바탕으로 지상 최대 쇼라 불리는 미국 내셔널풋볼리그(NFL) 결승전 ‘슈퍼볼’의 하프타임 쇼를 수년간 흥행시켜 주목받기도 했다.

록네이션은 모두 함께 참여하는 음악 저작권 시장을 통해 음악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한 뮤직카우의 사업 비전에 공감해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 브라운 록네이션 부회장은 “음악 산업은 팬과 크리에이터가 함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공유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며 “우리의 사명은 아티스트가 더 나은 음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도구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모든 사람이 음악 산업이 제공하는 재정적 기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록네이션은 지난해 10월 뮤직카우의 미국 법인인 뮤직카우 US 지분 15%를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향후 전략적 주주로서 IP 공유를 통한 건강한 음악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뮤직카우 미국 서비스와 관련한 긴밀한 협업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사진설명

뮤직카우는 음반 제작과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폭넓은 경험과 인프라를 보유한 록네이션과의 협업을 통해 문화금융 산업의 밸류체인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록네이션의 지원 아래 음반 제작을 진행해 슈퍼 IP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뮤직카우는 올해 안에 양국 톱 아티스트의 컬래버레이션 앨범을 발매하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미국 유수의 프로듀서들이 참여해 양질의 IP 확보를 지원하고, 전 세계에서 동시에 발매될 해당 음원들은 향후 뮤직카우 플랫폼에서 투자 상품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뮤직카우의 미국 시장 공략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뮤직카우는 2022년 3월 미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했다. 당시 미국에도 음악 펀드 시장이 있긴 했지만, 뮤직카우와 같이 일반인이 손쉽게 직접 음악 저작권의 수익 권리를 거래할 수 있도록 활성화된 시장은 없었다.

이런 가운데 뮤직카우는 록네이션과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에서 음악 저작권을 거래하는 K플랫폼으로 위상을 더 높일 수 있게 됐다. 향후 미국 현지 시장에 특화된 토큰증권(STO)도 발행할 계획이다.

이우석 뮤직카우 US 대표는 “록네이션과의 파트너십은 혁신을 주도하고 산업의 미래를 재정의할 수 있는 놀라운 기회”라며 “혁신적 진보를 창출하고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비전과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현경 뮤직카우 대표는 “뮤직카우가 한국에서 싹틔운 음악 IP 산업으로 세계적인 스타 제이지가 소유한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록네이션과 함께 미국 시장을 겨냥하게 된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이 한국의 문화금융 수출에 중대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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