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욕구를 대리 충족해주는 이 상품은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판매된 상품의 평균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9.9점 수준이다. 당초 인터파크투어는 이 상품을 홍콩, 태국 등 근거리 여행지 위주로 기획해 판매했는데, 반응이 좋아 프랑스 파리까지 여행지를 확장했다. 이에 힘입어 이달 추가로 ‘인형 여행’ 상품을 선보였고, 올해 라인업을 더 확장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여행’도 눈길을 끈다.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는 한강공원부터 제주도까지 국내 유명 관광지로 만든 월드맵이 이용자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기 힘든 외국인들에게도 ‘메타버스 여행’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한국관광공사가 미국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 만든 강원도 강릉 배경의 오징어 게임 맵은 지난해 말 누적 방문자 수 7만명을 넘어섰다.
팬데믹 초기에 처음 출시된 ‘랜선 투어’ 상품도 꾸준히 인기다. 랜선 투어는 현지 가이드가 유명 관광지를 소개하는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일반적으로 1~2시간 분량이다. ‘실제 여행’에 가까운 느낌을 살리기 위해 전문 PD가 촬영을 담당하며, 가이드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이 코로나19로 여행업 전반에 큰 위기가 닥쳤을 때 반전을 노릴 수 있었던 계기가 된 상품이기도 하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의 확산으로 비대면이 생활화된 이들이 ‘비대면 여행’에도 흥미를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타버스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장벽이 크게 낮아진 영향이 크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책 ‘밀레니얼-Z세대 트렌드 2022’를 통해 Z세대가 디지털 네이티브를 넘어선 ‘메타버스 네이티브’가 됐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윤은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