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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중 시리아 교회서 자살폭탄 테러…최소 72명 사상

  • 권민선
  • 기사입력:2025.06.23 09:08:39
  • 최종수정:2025.06.23 09: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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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다마스쿠스 드웨일라 지역에 위치한 마르 엘리야스 교회에서 발생한 공격 이후, 시리아 민방위대(Civil Defense) 요원이 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 로이터]
시리아 다마스쿠스 드웨일라 지역에 위치한 마르 엘리야스 교회에서 발생한 공격 이후, 시리아 민방위대(Civil Defense) 요원이 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 로이터]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교회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지고 52명이 다쳤다.

시리아 내무부는 22일(현지시간) CNN에 “이슬람국가(ISIS) 소속의 자살폭탄범이 저지른 테러”라고 전했다. 이번 공격에 대한 공식적인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당국에 따르면, 범인은 다마스쿠스의 마르 엘리야스 교회 안으로 들어와 예배 중이던 신도들에게 총기를 난사한 뒤, 자신의 몸에 두른 폭발 조끼를 터뜨렸다.

시리아 국영통신사 SANA는 사건 당시 교회에서 미사가 진행 중이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현장 영상에는 미사가 열리던 장소에 피가 낭자했다. 유리창은 깨지고 의자들이 부서진 채 여러 시신이 놓여 있었다.

시리아 교회 자살폭탄 테러 현장. [사진 = AP]
시리아 교회 자살폭탄 테러 현장. [사진 = AP]

시리아 민방위대는 구조대원들이 시신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티오키아 그리스 정교회 총대주교청은 성명을 통해 “일요일, 사악한 자의 배신의 손이 우리를 공격했다”며 “교회 입구에서 폭발이 발생해 다수의 순교자가 목숨을 잃고, 교회 안팎에 있던 많은 사람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어 “희생된 이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부상자들의 회복을 기원하며, 슬픔에 잠긴 신자들에게 위로를 보낸다”며 “우리는 신앙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바탕으로 어떤 공포나 협박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르 페데르센 유엔 시리아 특사는 “이번 극악무도한 범죄에 경악한다”며 성명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그는 “시리아 내 모든 공동체를 겨냥한 테러, 극단주의, 선동에 맞서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머스 배럭 미국 시리아 특사도 이번 공격을 “비겁한 행위”로 규정하며 “시리아 국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관용과 포용의 새 질서에 이 같은 폭력은 설 자리가 없다”고 성명을 냈다.

이번 테러에 대해 튀르키예, 요르단, 이라크, 이스라엘, 그리스, 키프로스,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예멘, 오만, 바레인, 우크라이나, 오스트리아, 벨기에, 체코, 네덜란드 등 여러 국가 외교부가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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