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7일부터 시작된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5/05/news-p.v1.20250505.a2ef33730d464ec9acfbda8a507e9f36_P1.jpg)
제267대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conclave)가 7일(현지시간)부터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시작된다.
콘클라베는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새 교황을 뽑는 추기경단 비밀회의다.
콘클라베 기간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서 외부와 격리된 채 3분의 2 이상 표를 얻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매일 투표해야 한다.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은 철저히 비밀에 부친다.
시스티나 성당 지붕의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올라오면 교황이 선출되지 않았다는 의미고, 흰 연기가 나오면 비로소 새 교황이 결정됐다는 뜻이다.
2005년과 2013년 콘클라베는 모두 투표 둘째 날 흰 연기를 볼 수 있었다.
콘클라베 첫날인 7일 오전 10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콘클라베 참석 추기경단이 공동 집전하는 특별 미사가 열린다.
오후에는 추기경단 단장인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의 인도로 추기경들이 시스티나 성당으로 이동해 투표에 앞서 비밀 엄수와 외부 개입 배제를 서약한다.
서약이 모두 끝나면 교황청 전례원장인 디에고 라벨리 대주교가 라틴어로 “외부인 퇴장”(Extra omnes)이라고 명령하면 전례원장과 묵상을 집전할 80세 이상 추기경 1명만 남긴 채 외부인은 모두 시스티나 성당을 떠나고 문을 걸어 잠근다.
콘클라베 첫날에는 오후 4시30분 한 번 투표하고 이후 매일 오전과 오후 각각 2차례씩 하루 최대 4차례 투표를 한다. 교황은 참석 추기경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선출된다.
콘클라베는 교황 선종 후 15∼20일 사이에 열려야 하지만 언제까지 끝마쳐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콘클라베 사상 최장 기록은 13세기 클레멘스 4세의 후임 선출이었다. 당시 콘클라베는 1268년에 시작해 2년9개월 하고도 이틀이 지난 1271년에야 끝이 났다.
초대 교황인 사도 베드로에서 프란치스코까지 총 266명의 역대 교황을 국적별로 보면 이탈리아 출신이 217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클레멘스 7세가 즉위한 1523년부터 요한 바오로 1세가 즉위 33일만에 선종한 1978년까지 약 455년간은 줄곧 이탈리아 출신이었다.
그 후로 요한 바오로 2세(폴란드·재위 1978-2005년), 베네딕토 16세(독일·2005-2013년), 예수회 수도사였던 프란치스코(아르헨티나·2013-2025년) 등 3명의 ‘아웃사이더’ 교황이 잇따라 나와 합계 약 47년을 재위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출신이 다시 교황으로 복귀할지가 관심사다. 차기 교황 유력 후보로는 ‘교황청 2인자’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이탈리아), 보수 진영을 이끄는 게르하르트 뮬러(독일), 교회법 전문가 페테르 에르되(헝가리), ‘아시아의 프란치스코’로 불리는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필리핀) 추기경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의 유흥식 추기경도 ‘다크호스’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이번 콘클라베는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크다. 투표에 참여하는 80세 미만 추기경 135명을 대륙별로 보면 유럽 53명, 아시아 23명, 북미 20명, 아프리카 18명, 남미 17명, 오세아니아 4명이다.
유럽이 여전히 가장 많지만 유럽 이외 지역의 전체 숫자가 유럽보다 많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륙별로 추기경을 골고루 임명해서다. 135명의 추기경 선거권자 중 건강상의 이유로 2명이 불참해 실제 투표엔 133명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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