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이용자 레미 멜리는 오는 12월에 뉴욕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여행객들이 구금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여행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 = 틱톡]](https://wimg.mk.co.kr/news/cms/202504/30/news-p.v1.20250430.49ebc9febe5d47e5ae341ffc69192421_P1.png)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이민 정책으로 외국인들에 대한 입국 단속을 강화하면서 미국 여행을 취소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간) 호주 매체 뉴스닷컴 오스트레일리아는 최근 미국이 국경 단속을 강화하면서 해외 관광객들이 공포심을 느껴 여행을 취소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사태는 지난달 관광차 하와이에 도착한 10대 독일인 두 명이 숙소를 예약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항에서 전신 스캔과 알몸 수색을 받고 굴욕적으로 추방된 이후 본격화됐다.
당시 샤를로테 폴(19)과 마리아 레페레(18)는 수갑을 차고 수의를 입은 채 하룻밤을 곰팡이 핀 매트리스 위에서 보내고 나서야 풀려났다고 전했다.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린 글에서 “알몸 수색까지 받아야 했다”며 “속옷까지 벗어야 했고 너무 추웠다. 굴욕스럽고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 사건이 알려진 후 호주 소셜미디어에는 미국 여행을 취소했다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틱톡 이용자 레미 멜리는 오는 12월에 뉴욕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여행객들이 구금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여행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다른 이용자들 역시 “2주 후로 예정된 여행을 취소했다. 친구들이 모두 여행을 가지 말라고 했다”, “3월에 미국에 갈 예정이었는데 취소했다. 미국에 있는 친구들이 제가 트랜스젠더라서 안전하지 않다고 많이들 말하더라”, “예약 취소했다. 미국에 사는 공항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상황이 심각하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또한 호주 여러 학자도 입국 거부 가능성을 우려해 국제 학회 참석을 취소하고 있으며, 호주 변호사협회는 해외 여행자들에게 여행 계획을 자세하게 세울 것을 권고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호주 정부는 미국으로 향하는 자국민들에게 ‘미국에서는 일반적인 안전 예방 조치를 취하라’고 경고했다. 호주 정부는 “미국 당국은 귀하가 입국할 자격이 있는지 여부를 결정할 광범위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 법에 따라 어떤 이유로든 귀하가 입국할 수 없다고 결정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데일리 메일 오스트레일리아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지난 12개월 동안 미국을 방문한 호주인의 수는 8%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같은 기간 독일 방문객은 28%, 영국 방문객은 14% 각각 줄었다.
시드니 대학 미국 연구 센터의 연구 책임자인 재러드 몬드샤인은 “관광객과 학생 수가 모두 감소하면서 미국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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