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트럼프 후폭풍에 매출 타격 입은 코카콜라… 멕시코, 덴마크 등에서 불매 움직임

  • 김지윤
  • 기사입력:2025.04.30 11:18:45
  • 최종수정:2025.04.30 11:18:45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매장에 진열된 코카콜라. 자료사진. 기사와 무관. [사진출처 = 연합뉴스]
매장에 진열된 코카콜라. 자료사진. 기사와 무관. [사진출처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격 외교정책과 반(反)이민 조치에 대한 반발이 코카콜라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올해 1분기 북미 지역 판매량이 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RBC캐피탈마켓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최근 8주 간 코카콜라의 탄산음료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남미 시장에서는 멕시코와 칠레 등에서 부진이 이어지면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WSJ에 따르면 이번 판매 부진에는 히스패닉 소비자들의 구매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코카콜라가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불법 이민자 추방을 요청했다는 내용의 영상이 확산됐고, 이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었다.

존 머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터뷰에서 “1분기 말 히스패닉 소비자층에서 약세가 나타났다”며 “고객 전반의 구매 여력 약화도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코카콜라는 해당 영상이 조작된 영상이라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허위 영상은 이제 바이럴 효과가 거의 사라졌고,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며 “앞으로도 허위정보나 악성 캠페인이 이어질 수 있지만, 우리는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덴마크에서도 불매 움직임이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차지하겠다고 위협한 데 대한 반감으로 코카콜라 불매 운동에 나선 것이다.

덴마크에서 코카콜라를 병입하는 칼스버그는 코카콜라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야콥 오루프-앤더슨 칼스버그 CEO는 “미국 브랜드를 둘러싼 소비자 보이콧 현상이 존재하며, 이런 현상이 상당히 나타나는 유일한 시장이 덴마크”라고 했다.

FT에 따르면 덴마크에서는 코카콜라 대신 자국산 콜라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덴마크 슈퍼마켓 체인 레마(REMA)는 자국 탄산음료 브랜드인 ‘조리 콜라(Jolly Cola)’의 3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코카콜라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코카콜라가 각국의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강조하고, 판촉 할인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회사는 2025년 실적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관세 부과에도 가격 인상 계획을 변경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머피 CFO는 “미국 기업이라는 점에서 순풍과 역풍 모두를 경험해왔지만, 각 시장별로 현지화를 강화하는 전략을 실행 중”이라고 말했다.

코카콜라는 이날 1분기 실적도 함께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111억3000만달러(약 15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33억3000만달러(약 4조7600억원)로, 전년 동기(31억8000만 달러·약 4조5400억원) 대비 증가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