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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의 퀀텀컴퓨터 경계 경보...“中 전략적 기습 가능성”

美 양자컴 패권 이끄는 MS 중국의 기술 추월 첫 경고 “양자이니셔티브法 바꾸고, 정부 자금지원 우선순위로” ‘블랙스완’급 딥시크 충격 양자 연구에서 재연 가능성

  • 이재철
  • 기사입력:2025.04.29 15:26:38
  • 최종수정:2025-04-30 14: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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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타트업 오리진 퀀텀이 개발한 양자컴퓨터 ‘오리진 우쿵’ <사진=中 오리진 퀀텀>
중국 스타트업 오리진 퀀텀이 개발한 양자컴퓨터 ‘오리진 우쿵’ <사진=中 오리진 퀀텀>
美 양자컴 패권 이끄는 MS
중국의 기술 추월 첫 경고
“양자이니셔티브法 바꾸고,
정부 자금지원 우선순위로”
‘블랙스완’급 딥시크 충격
양자 연구에서 재연 가능성

“미·중 퀀텀컴퓨터 경쟁은 우리가 중국에 뒤처지거나 더 심하게는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여유가 없을 정도다.”

구글, IBM과 함께 미국 양자 기술 경쟁을 이끄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의 기술 추월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정부의 전략적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미 CNBC 보도를 종합하면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은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가 양자 연구에 대한 자금 지원(funding)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중국이 미국을 앞서 경제적 경쟁력과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은 미국이 여전히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중국은 이미 미국과 동등한 수준에 도달했거나 전략적 기습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의 기술 굴기를 경계했다.

스미스 부회장은 구체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양자 연구 자금 지원 확대, ‘국가 양자 주도권법(National Quantum Initiative Act)’ 재정비,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을 통한 양자컴퓨터 테스트 프로그램 확대를 촉구했다.

중국의 퀀텀 컴퓨터 기술 우위 가능성을 첫 거론한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 <사진=MS>
중국의 퀀텀 컴퓨터 기술 우위 가능성을 첫 거론한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 <사진=MS>

또한 수학과 과학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 확대, 양자 기술을 가진 박사급 인재의 이민 절차 신속화를 비롯해 정부 조달로 양자 관련 부품 구매를 늘려 역내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스미스 부회장은 중국이 어떻게 양자 분야에서 미국을 능가하게 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전략적 기습(strategic surprise)이라는 표현으로 그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암시했다.

관련해서 미 국가안보국(NSA)은 지난해 미국의 적들이 퀀텀 컴퓨팅 기술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세계 경제의 보안이 위험에 처하고 적들이 일급 기밀 통신 시스템을 훤히 들여다보게 되는 ‘블랙스완(예측 못 한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핵무기 체계와 관련한 비밀까지 취약해질 수 있다는 염려다. 길 에레라 NSA 연구국장은 “이 블랙스완 이벤트가 발생하면 미국은 그야말로 망하는(really screwed)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중국 판젠웨이 중국과학원 원사가 이끄는 중국과학기술대학 연구진이 105큐비트(Qubit) 초전도 양자컴퓨터의 시제품인 ‘쭈충즈 3호’를 개발했다고 보도해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중국 매체들은 쭈충즈 3호의 연산 속도가 구글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최신 양자컴퓨터보다 100만배 빠르다며 “현재 국제 초전도 시스템 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양자 컴퓨팅 우위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조명했다.

지난 2월 중국 스타트업 오리진 퀀텀이 양자컴퓨터 ‘오리진 우쿵’을 출시하자 미국 양자컴퓨터 기업인 아이온큐 주가가 9.4% 급락하는 등 시장을 경악시켰다. 72큐비트 규모의 초전도 양자컴퓨터인 오리진 우쿵은 미 아이온큐가 올해 출시할 예정인 64큐비트 양자컴퓨터보다 규모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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