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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친구인줄 알았는데”...갑자기 돌변한 트럼프, 푸틴 향해 경고장

  • 윤인하
  • 기사입력:2025.04.27 15:55:19
  • 최종수정:2025.04.27 15: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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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G20정상회의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 연합뉴스]
2017년 G20정상회의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에 참석해 유럽 정상들을 만난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금융 제재’ 등을 거론하며 경고를 보냈다. 그동안 푸틴 대통령의 입장을 더 이해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깜짝’ 수준의 변화이다. 하지만 종잡을 수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하면 여전히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은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난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푸틴은 지난 며칠간 민간 지역과 도시, 마을에 미사일을 쏠 이유가 없었다”며 “아마도 그는 전쟁을 중단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은행’, ‘2차 제재’ 등을 거론하며 “그가 다른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너무 많은 사람이 죽고 있다”고 소셜미디어에 적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책임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의 입장을 더 이해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왔다. 이에 비해 우크라이나에는 양보를 강요하는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경고에 대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교황의 장례식에서 ‘다리를 세우라’는 요구 속에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계시를 받았다”며 “미국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가진 상징적 대화 이후 푸틴 대통령이 종전을 원치 않을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해외순방지로 오는 5월 사우디아라비아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교황의 선종으로 이 일정보다 먼저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를 상의할 대형 외교 무대가 바티칸에서 열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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