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류에도 200% 관세”... 美재무, “시장 변동 걱정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전쟁 여파로 미국 증시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7.78포인트(-1.39%) 밀린 5521.52에 거래를 마쳤다. 고점 대비 10% 넘게 하락하며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7.36포인트(-1.30%) 내린 40813.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45.44포인트(-1.96%) 내린 17303.01에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지난 6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이미 조정국면에 진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전쟁이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미국을 이용하기 위한 목적만으로 태동된 유럽연합(EU)이 막 위스키에 더러운 50% 관세를 부과했다”며 “이 관세가 즉각 폐지되지 않으면 미국은 곧바로 프랑스와 다른 EU 국가에서 나온 와인, 샴페인, 알코올 제품에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신의 관세 정책이 “약간의 혼란이 있을 것이나 그리 길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나는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의 발언도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실물 경제에 집중하고 있다”며 “지난 3주간의 작은 변동성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정부 차원에서 증시 방어 개입이 없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또한 “주식이 안전하고 훌륭한 투자인 이유는 장기적인 측면 때문”이라면서 “만약 미세한 수준(micro horizons)을 보게 되면 주식은 매우 위험해진다”라고 말했다.
한편 불확실성 확대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작용해 국제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만기 금 선물 종가는 전장보다 1.5% 오른 온스당 2991.3달러로 최고점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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