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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컵 싫어” 美서 난리 난 ‘친환경컵’...무슨 일?

  • 정혜승
  • 기사입력:2025.02.20 11:21:57
  • 최종수정:2025.02.20 11: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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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스타벅스의 컵이 바뀌었냐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출처=레딧 갈무리)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스타벅스의 컵이 바뀌었냐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출처=레딧 갈무리)

스타벅스가 미국 14개 주(州)에서 플라스틱 컵 대신 친환경 ‘컴포스터블(compostable)’ 컵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 소비자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현지 시각)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최근 캘리포니아, 워싱턴, 하와이 등 14개 주에 있는 매장에서 컴포스터블 컵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퇴비화가 가능한 컴포스터블 컵은 특수한 성형 섬유로 제작됐다. 땅에서 오랫동안 썩지 않는 플라스틱 컵과 달리 환경 오염 우려가 적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가운데 스타벅스가 친환경 정책을 펼치면서 더 눈길을 끌었다. 스타벅스는 2030년까지 모든 컵을 재사용 가능하거나 재활용 및 퇴비화 가능하도록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스타벅스는 그동안 찬 음료를 투명한 플라스틱 컵에 담아서 제공했다. 이를 대체하는 컴포스터블 컵은 종이컵과 비슷한 모양이다. 흰색에 질감도 종이컵과 유사하다. 뚜껑은 두 가지 형태로 제공된다. 일반 아이스 커피 등은 평평한 리드(뚜껑), 휘핑크림이 올라간 프라푸치노 등은 돔형 리드를 쓴다.

이 소식에 일부 소비자들은 반발했다. 미국 최대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등에는 컴포스터블 컵에 불만을 나타내는 글이 여럿 올라오기도 했다. 대부분 컴포스터블 컵의 기능과 외관을 지적하는 내용이다.

누리꾼들은 컴포스터블 컵과 뚜껑의 결함을 지적했다. 음료를 담아 마시기 불편하다거나 컵과 뚜껑의 디자인이 허술해 음료가 흘러나온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누리꾼들은 “생긴 게 짜증난다”, “커피에 대한 범죄다”, “음료가 뚜껑으로 새지 않으면 좋을텐데” 등 반응을 보였다. 또 “프랑스 파리 일부 매장에서는 이 컵을 도입했다. 나쁘지 않다”는 반응도 있었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친환경 컵은 커피에 대한 범죄”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7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출처=레딧 갈무리)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친환경 컵은 커피에 대한 범죄”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7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출처=레딧 갈무리)

또 ‘틱톡 음료’ 촬영이 불가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플라스틱 컵은 투명해서 내용물이 다 보이는데, 컴포스터블 컵은 소재가 불투명해 내용물을 보일 수 없어서다. 틱톡 음료는 소셜미디어 틱톡에서 유행하는 스타벅스 음료 레시피를 뜻한다. ‘틱톡 음료’를 찍어 과시하듯 틱톡에 올리는 게 유행이다.

소비자 원성에 스타벅스 측은 “고객들은 개인용 재사용 컵을 가져오거나 세라믹 머그잔이나 유리잔에 음료를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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