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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時論] 닻올린 대한당구연맹 ‘서수길 호(號)’…韓당구 도약 절호의 기회 되길

1월23일 3대 회장 당선 후 ‘광폭행보’, 역대 선거 중 최다득표, 최다 표차 기록, ‘실천가능’ 공약으로 폭넓은지지 얻어

  • 황국성
  • 기사입력:2025.02.16 10:43:42
  • 최종수정:2025.02.16 10: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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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당구연맹 서수길 회장이 취임 이후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 회장이 폭넓은 지지로 당선된 만큼 당구계는 ‘서수길 호(號) 4년’이 한국 당구발전의 중요한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 천안 BBC클럽에서 열린 ‘대한당구시니어연맹 2025 1차 정기평가전’에서 인사말 하는 서 회장. (사진=MK빌리어드뉴스 DB)
대한당구연맹 서수길 회장이 취임 이후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 회장이 폭넓은 지지로 당선된 만큼 당구계는 ‘서수길 호(號) 4년’이 한국 당구발전의 중요한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 천안 BBC클럽에서 열린 ‘대한당구시니어연맹 2025 1차 정기평가전’에서 인사말 하는 서 회장. (사진=MK빌리어드뉴스 DB)
1월23일 3대 회장 당선 후 ‘광폭행보’,
역대 선거 중 최다득표, 최다 표차 기록,
‘실천가능’ 공약으로 폭넓은지지 얻어

대한당구연맹 신임 서수길 회장이 2월7일 광주에서 열린 정기대의원대회를 주재하면서 4년 임기를 시작했다. 10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선 ‘2024년도 사업 및 결산 보고’ 등이 처리됐다. 서 회장은 이후 10일(월) 서울 송파구 대한당구연맹 사무실에 처음으로 출근, 주요 현황을 파악했다.

13일(목)에는 천안에서 열린 ‘2025 당구시니어연맹 첫 정기평가전’에 참석했다. 서 회장은 당구 원로들에게 몸을 낮추며 의견을 청취,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당구시니어연맹 김영택 운영위원장(충남당구연맹 회장)은 “대한당구연맹 회장이 당구시니어연맹 대회장에 참석한 건 무척 오랜만이다. 아울러 시니어연맹 지원을 말씀하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중앙연맹-시도연맹간 비정상적 관계 정상화
유명무실 ‘당구용품공인제’도 본궤도 등 기대

지난 1월23일 당선된 서수길 회장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직 올해 사업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각 시도연맹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정기 대의원대회를 광주에서 개최한 것도 직접 현장의견을 듣고 시도연맹 회장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취지다.

그의 행보에 많은 당구인들이 주목하고 있다. 전임 회장들과 달리 기업 오너로서 기업 경영방식이 몸에 뱄다. 무엇보다 선거과정에서 파격적인 공약을 제시하며 당구인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 그만큼 당구인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

서 회장은 제3대 대한당구연맹 회장 선거에서 여러 기록을 세우며 당선됐다. 전체 선거인단 167명 중 154명이 참가한 선거에서 서 회장은 154표 중 90표를 얻어 김기홍 후보(64표)를 제쳤다. 이는 그 동안 치러진 세 번의 대한당구연맹 회장 선거(이번 포함) 중 최다 득표다. (1대 남삼현 회장 45표, 2대 박보환 회장 66표)

표차도 가장 컸다. 1대 9표(남산현 45, 김희용 36), 2대 16표(박보환 66, 김일호 50)였는데 3대는 26표(서수길 90, 김기홍 64)다. 득표율도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 60%에 육박했다. (58.44%) 이 같은 높은 득표(율)는 당구연맹 회장으로서 정책을 추진하는데 강력한 동인이 된다.

선거가 끝났으니 밝히건대, 필자는 선거결과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MK빌리어드뉴스는 선거 열흘 전 쯤 두 후보 공약에 대해 무작위로 의견을 물어봤다. 대상은 선수, 심판, 생활체육선수(동호인) 각 7명씩 모두 21명이었다.

당초에는 설문결과를 가감없이 보도하려 했다. 하지만 결과가 뜻밖이었다. 특정 후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선거 때만 되면 허세 부리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무리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혹여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기사는 내보내지 않았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탄탄한 지지는 서 회장 정책 추진 강력한 동인
한국 당구발전 위한 중요한 기틀 기대

이번 대한당구연맹 회장 선거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말만 앞세우는 공약으로는 더 이상 당구인들의 마음을 얻기 어렵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당구인들은 그 동안 과거 말뿐인 공약(空約)을 충분히 경험했다. 그런 반면교사가 이번 선거 표심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실천가능’을 강조한 서수길 후보 공약이 먹힌 이유다.

또하나 어줍잖은 조직선거는 통하지 않는다. 선거인단 선출 방식이 바뀌면서 더 이상 표심이 왜곡되지 않게 됐다. 무엇보다 당구인들의 권리의식이 높아진게 컸다.

서수길 회장은 역대 가장 큰 표차로 당선됐다.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당구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실적으로는 대한당구연맹과 시도당구연맹간 비정상적 관계가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임 회장 시절만 해도 중앙연맹과 시도연맹은 따로 노는 분위기였다. 일부 대의원들은 중앙회장을 흔들기도 했다. 그러나 서수길 회장은 탄탄한 지지를 바탕으로 중앙-시도연맹 관계의 정상화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유명무실했던 ‘당구용품공인제’도 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느닷없이 바뀌었던 ‘공인구 사례’ 같은 황당한 일은 발붙이기 어렵게 됐다. 아울러 당구연맹 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조직문화와 인적 쇄신도 불가피하다.

대한당구연맹 ‘서수길호’는 이제 닻을 올렸다. 당구인들의 많은 기대를 받는 만큼 숙제도 많고 난관도 적지않다. ‘서수길호’의 4년이 당구연맹은 물론, 한국 당구발전이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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