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 선호하는 SNS 미디어 힘 실어줘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백악관이 소셜미디어(SNS) 인플루언서와 팟캐스터 운영자 등에게 백악관 출입과 취재를 허용하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백악관 언론 브리핑실에서 열린 자신의 첫 브리핑에서 “트럼프 백악관은 이 방에 앉아 있는 기존 언론사뿐만 아니라 모든 언론사와 대화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모든 곳에서 공유하고, 백악관이 2025년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적응시키는 것이 우리 팀에는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백악관은 틱톡과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크리에이터, 팟캐스트 운영자, 블로거 등 ‘합법적인 뉴스 콘텐츠를 제작하는’ 비전통적인 언론인의 출입증 발급 신청을 환영할 것”이라며 “심사를 통과한 사람들에게 백악관 출입 자격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 브리핑 때 백악관 대변인실 관계자 등 주로 공무원들이 앉던 브리핑룸 앞쪽의 대변인 오른편 자리들은 ‘뉴미디어석’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백악관 출입증이 취소된 언론인 440명의 출입 자격을 회복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첫 질문도 온라인매체 중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액시오스 소속 기자에게 받았다. 과거 신임 행정부의 백악관 브리핑 첫 번째 질문은 AP통신이 맡아왔다.
백악관이 팟캐스터와 SNS 인플루언서에 백악관 문호를 개방한 것은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대표적인 진보 매체와의 불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층, 특히 젊은 층에서 인기가 있는 뉴미디어나 SNS 인플루언서에게 힘을 실어줘 적극 활용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레빗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 나라의 많은 기존 언론 매체들이 대통령과 그의 가족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여러분의 보도가 잘못됐거나 백악관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있을 때 여러분을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