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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로 물려줄 건데”...파리 올림픽 메달 100명 이상 선수들이 반납한 이유

동메달 표면 얼룩지거나 부서져 잘못된 광택제 사용 부작용 때문 佛조폐국 “손상된 메달 교체할 것”

  • 김제관
  • 기사입력:2025.01.29 18:49:51
  • 최종수정:2025.01.29 18: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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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메달 표면 얼룩지거나 부서져
잘못된 광택제 사용 부작용 때문
佛조폐국 “손상된 메달 교체할 것”
프랑스 수영 국가대표 요안 은도예 브루아르가 칠이 벗겨진 동메달 시잔과 함께 “1924년 파리 올림픽”이라는 글을 올렸다. 훼손된 동메달이 지난해 받은 것이 아니라, 마치 100여년 전 파리에서 열린 1924년 파리 올림픽에서 받은 것 같다고 비꼰 것이다. 브루아르  X 캡처
프랑스 수영 국가대표 요안 은도예 브루아르가 칠이 벗겨진 동메달 시잔과 함께 “1924년 파리 올림픽”이라는 글을 올렸다. 훼손된 동메달이 지난해 받은 것이 아니라, 마치 100여년 전 파리에서 열린 1924년 파리 올림픽에서 받은 것 같다고 비꼰 것이다. 브루아르 X 캡처

지난해 8월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일부 선수들은 메달이 얼룩지거나 마모되고, 심지어는 부서지기까지 해 크게 당황했다.

프랑스 수영 국가대표 요안 은도예 브루아르는 X에 칠이 벗겨진 동메달 사진과 함께 “1924년 파리 올림픽”이라는 글을 올렸다. 훼손된 동메달이 지난해 받은 것이 아니라, 마치 100여년 전 파리에서 열린 1924년 파리 올림픽에서 받은 것 같다고 비꼰 것이다. 같은 프랑스 수영 국가대표인 클레몽 세치는 자신의 동메달을 “악어 껍질 같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동메달 훼손 논란은 일부 선수들이 올림픽 직후 파리를 떠나기 전부터 불거졌다. 영국 다이빙 국가대표 야스민 하퍼는 동메달의 칠이 벗겨지는 현상을 SNS에서 지적했다. 미국 스케이트보드 대표 나이자 휴스턴은 칠이 벗겨진 동메달을 두고 “메달이 마치 전쟁터에서 온 것 같다”고 묘사했다.

22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브루아르 외에 100명 이상의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메달 문제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불만을 제기했다. 결함이 심한 메달의 대부분은 동메달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의 메달과 비교하면 지난해 열린 파리 올림픽의 메달은 수 세기 전의 것처럼 보인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메달에 문제가 생긴 이유는 니스 광택제에 결합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프랑스 조사 매체 라 레트르는 전했다. 기존 메달에 사용하던 니스 광택제에 발암 물질인 삼산화크롬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새 니스 광택제를 사용했는데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IOC는 “대체할 메달을 찾을 것”이라며고 사과했다. 이어 “결함이 발생한 메달은 프랑스 조폐국이 동일하게 새겨 체계적으로 교체할 것”이라며 “교체 절차는 향후 몇 주 안에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리 조폐국은 IOC의 ‘결함’이라는 용어 대신 ‘손상’이라는 표현을 쓰며 “손상된 메달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 내부 팀을 동원했다”라며 “2025년 1분기 동안 선수의 요청에 따라 손상된 메달을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달 디자인에 참여한 프랑스 럭셔리 대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소속의 하이 주얼리 브랜드인 쇼메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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