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공개(IPO)를 앞둔 서울보증보험이 상장후 연간 2000억원 수준의 주주환원을 3년 동안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보증보험은 예상 기업가치가 2조원에 달한다. 회사측은 기존보다 몸값을 30% 이상 낮추고, 높은 배당을 앞세워 유가증권시장 상장 재도전에 나선다.
이명순 서울보증보험 대표는 19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향후 3년간 총주주환원 규모를 연 2000억원 수준으로 보장한다는 중장기 주주환원 목표를 수립했다”며 “주당 최소 배당금 제도를 도입했으며 올해 반기 결산 시 밸류업 공시를 통해 구체적인 금액을 공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1월 정관개정을 통해 분기배당 근거규정을 마련했다. 상장 후 실적, 주가추이, 대외환경 등을 고려해 분기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번 기업공개(IPO) 때 청약을 통해 들어오는 투자자들은 4월 초순 정도로 예상되는 배당 기준일 이후 미리 확정해 놓은 2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바로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공모가 희망범위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9~11%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상장 후 최대주주의 소수지분 매각에 따른 오버행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병행해 추진한다.
서울보증보험은 이번 공모를 통해 전체 발행주식의 10%(698만2160주)를 구주 매출할 계획이다. 대주주 예금보험공사의 보유지분은 93.85%에 달한다.
앞서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2023년 상장을 추친했으나, 시장 상황 악화로 상장 절차를 자진 철회했다.
이번에는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뿐 아니라 몸값도 30% 이상 낮췄다. 2023년 추진 당시 공모가 희망범위는 주당 3만9500~5만1800원,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약 3조6168억원에 달했다. 이번에는 공모가 희망범위를 주당 2만6000~3만1800원으로 정해 상단 기준 시총도 2조2203억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서울보증보험은 국내 유일한 전업 보증보험사다. 지난 1969년 설립된 뒤 개인과 기업의 경제활동에 필요한 각종 이행보증과 신원보증, 할부 보증, 중금리 및 전세자금 대출보증 등 다양한 보증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469조원의 보증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56년간 대한민국 산업 전반의 마중물 역할을 하며 신용거래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며 “이번 상장을 통해 국내 유일의 종합보증보험사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고,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대표 배당주로서 시장투자자들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보증보험은 20~26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어 내달 5~6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내달 1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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