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처음 선보인 ‘큐티마-G’를 시작으로 2018년 ‘큐티마-K’를 거쳐 기능을 더욱 업그레이드한 신제품 ‘큐티마-토네이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무사시 큐’로 유명한 아담과 계약을 맺고 일본 판매를 시작했다.
큐티마를 제작하는 YG테크 양영순 대표(48)는 10년 전 취미삼아 큐 관리공구를 만들다가 주변 권유로 사업화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전세계서 사랑받는 큐티마를 만들겠다는 양영순 대표를 인천 서구 가좌동 YG테크 사무실에서 만났다.
▲첫 제품인 ‘큐티마-G’를 출시한지 4년 됐고, 두 번째 제품 ‘큐티마-K’ 출시도 2년 됐다. 그 동안 판매량은 얼마나 되나.
=판매물량을 구체적으로 기록하진 않았지만 4년간 큐티마-G는 3000개, 큐티마-K는 1000여개 가량 판매됐다. 또 전국 주요 대대당구장에는 큐티마-K가 구비돼 있다. 현재도 제품 제작, 판매문의, 유통 등을 혼자 맡다보니 ‘큐티마’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고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인지도 쌓이는 걸 보니 굉장히 뿌듯하다.

‘전반적인 큐 관리’가 가능한 큐티마-K는 3가지 공구가 한 세트다. 큐 위에 팁을 올릴 수 있도록 평평하게 만들어주는 ‘선골 수평 가공기’와 눌려서 옆으로 나온 팁을 깎을 수 있는 ‘옆면 가공기’, 그리고 팁의 원형 상태를 만들어주는 ‘라운드 가공기’다. 각 공구에다 큐를 끼워 연필깎이처럼 돌려주면 된다.
▲고객 반응은 어떤가.
=고객 목소리는 한결 같다. ‘이런 제품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것이다. 그런 반응을 들을 때마다 만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보람을 느낀다. 앞서 말했듯 홍보도 제대로 못하고 개인 SNS에 제품정보를 몇 번 올렸을 뿐이다. 제품정보를 담은 홈페이지도 없다. 그럼에도 고객들에게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이제는 어느 정도 인지도를 확보했고, 판매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큐티마’는 어떻게 만들게 됐나.
=고향이 남원(전북)이다. 고등학교 입학할 즈음 인천으로 올라왔다. 고등학교 대신 인천기능대학(현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 운영 직업전문학교에서 ‘정밀기기제작’을 배웠고, 검정고시로 고교과정을 마쳤다. 이후 기기제작과 관련 업체에서 일을 시작했다. 현재는 핸드폰, 자동차에 들어가는 틀을 만드는 YG테크 대표를 맡고있다. 어렸을 때부터 당구를 좋아했다. 그래서 큐 팁 관리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흔히 팁의 원 형태를 유지하는데 줄판을 많이 사용하더라. 하지만 줄판으로 원형을 만드는 게 굉장히 불편했다. 원의 형태도 숙련도에 따라 차이 났다. 이를 원기둥으로 만들어보자고 한게 ‘큐티마’이자 큐티마-G의 시작이 됐다.
그렇게 2016년 처음으로 큐티마 브랜드를 달고 큐티마-G를 출시했다. 현재는 바닥에 눕혀놨을 때 구르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육각기둥으로 개선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큐티마 브랜드에 집중할 생각은 그다지 하지 않았다. 큐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보자고 다짐한 것은 큐티마-K를 내놓으면서다.

▲동호회와 당구장 사장을 상대로 시장 조사를 했다고 들었다.
=사실 2010년 큐팁 손질 공구를 ‘개인용’으로 만든 적 있다. 당구를 더 잘 치기 위해 회사 공장에서 취미삼아 만들어본 것이었다. 이게 지금의 큐티마-K ‘옆면 가공기’의 모태가 됐다. 이 공구를 손용진 대표에게 보여주며 ‘팁 관리 전문가 없이도 편하게 팁 관리를 할 수 있지않을까’하고 말해주었다. 그걸 본 손용진 대표 반응도 긍정적이었고 이후 조금 더 가다듬어 선물해줬다. 이를 본 동호회원 사이에서도 ‘이런 공구가 실제로 판매되면 좋겠다’는 말이 나왔다. 그러자 ‘더 많은 당구 동호인들이 편하게 팁을 관리할 수 있다면 좋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당구장 사장님을 만나 공구를 보여주며 구매의향을 물어봤다. 20곳 중 17곳에서 ‘이런 공구 있으면 당장 사겠다’고 답했다. 그렇게 큐티마 제작을 다짐하고 그로부터 1년 뒤 ‘큐티마-K’가 나왔다.
▲큐티마-K를 만들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간편하지만 성능만큼은 최고로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숙련된 전문가 없이도 개인이 쉽게 큐를 관리할 수 있겠다는데 중점을 뒀다. 또 큐티마-K의 유일한 단점이 가격이지 않을까 싶다. 큐티마-K 가격은 27만원으로 다른 팁 관리 공구보다 비교적 비싸다. 그럼에도 가격을 내리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나중에 큰 업체가 큐티마-K같은 제품을 대량생산해 저렴하게 판매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상황이 오면 큐티마는 또다른 신제품을 개발, 고객에게 보여줄 것이다. 높은 가격은 ‘언제나 최고의 성능’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최근 일본 공식판매도 시작했다고 들었다.
=‘무사시 큐’로 유명한 일본 아담에서 지난해 큐티마-K를 일본서 팔고싶다고 제안해왔다. 이에 올해 5월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6월부터 일본서 판매되고 있다. 큐티마-K는 지난해 일본에서 약 300개 가량 판매된 것으로 알고 있다. (큐티마는 아담과 계약체결 전에도 개인유통상을 통해 일본에서 판매됐다) 아담도 지난해 일본내 판매실적을 보고 계약을 제의했다.
▲큐티마의 외국진출도 이번이 처음일텐데.
=그렇기 때문에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려 한다. 아담은 일본뿐 아니라 미국에도 대리점이 있다. 이에 세계시장 진출이라는 각오로 제품 개발에 정진할 생각이다. 앞서 말했듯 제품개발과 유통, 제품문의 모든 업무를 담당했기에 그간 제품개발에만 전념할 수 없었다. 올해부터는 국내 주요 유통업체에 총판을 맡겨 유통과 제품문의를 일임할 계획이다. 이런 각오로 8월에 출시될 신제품 ‘큐티마 토네이도’ 로고는 회오리 문양 안에 태극문양이 들어가도록 디자인했다. 이것은 ‘대한민국 최고가 세계최고’라는 마인드로 한국제품이 성능을 인정받아 세계에서 인정받도록 하겠다는 출사표와도 같다.

▲선수들 반응은.
=PBA 개막전을 앞두고 선수 70여명을 일일이 만났다. 선수들에게 R각의 차이에 따른 당점변화를 설명하고 R각이 조금씩 다른 13가지 팁 샘플을 보냈다. 이 중 자신에게 가장 맞는 팁을 선택해달라고 했다. 선수들은 대부분 중간보다 조금 큰 R각의 팁을 선호했다. 선수들이 특정 R각의 팁을 선호한다는 것은 팁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선수들도 이미 알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신제품도 나왔는데, 목표와 각오를 전한다면.
=앞으로도 간편하지만 최고 성능을 갖춘 제품을 만들겠다. 또 외국판매도 시작한 만큼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팁 관리 제품을 꾸준히 만들어 한국제품의 우수성도 알리고 싶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당구칠 수 있도록 제품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겠다. [dabinnett@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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