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회 전 2위로 생애 첫 ‘넘버원’ 자리를 넘보던 김행직은 32강전에서 탈락, 6위로 밀려났다. 이어 허정한(11위) 최성원(12위) 조재호(14위)가 시드권을 유지했다.
볼리비아 세계대회를 통해 세계3쿠션 랭킹이 요동을 쳤지만, 한편으로는 ‘찻잔속의 태풍’이었다. 랭킹 1위가 산체스에서 쿠드롱으로 바뀌었을뿐 4대천왕이 그 자리를 고수한 것.

다음은 쿠드롱. 최근 5년 중 약 ‘1년 9개월’(21개월)동안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다. 2013년 10월 20일부터 이듬해 11월 29일까지 약 13개월, 2016년 약 6개월(5월 22일~10월 29일), 지난해 11월 19일부터 이듬해 1월 22일까지 약 2개월 등이다.
야스퍼스와 산체스는 그간 꾸준한 활약을 펼쳤지만 ‘의외로’ 1위 자리는 많이 차지하지 못했다. 올해 들어 야스퍼스가 1월부터 약 7개월(1월 23일~7월 8일), 산체스가 7월부터 약 5개월(7월 9일~11월 11일)씩 각각 정상에 이름을 올렸다.
이를 종합해보면 4대천왕은 약 60개월 중 55개월을 번갈아가며 1위에 오른 셈이다. 이 기간동안 4대 천왕이 1위를 내준 기간은 2015년 1~5월 단 5개월여에 불과하다. 당시 에디 먹스가 1월 1~26일, 이어 최성원이 1월 27일~5월 7일 1위에 올랐다.
3쿠션 대회 중 가장 권위있는 ‘세계선수권대회’ 최근 5년내 우승자들도 4번이 ‘4대천왕’이다. 2013년 ‘벨기에 안트워프’ 쿠드롱, 2015년 ‘프랑스 보르도’ 브롬달, 2016년 ‘프랑스 보르도’ 산체스에 이어 올해 볼리비아 대회도 쿠드롱이 정상을 차지했다. ‘비 4대 천왕’중에선 2014년 ‘서울 세계선수권’ 대회 최성원이 유일하다.
20년 넘게 세계 당구계를 호령해온 ‘4대 천왕’의 기세가 언제쯤 꺾일지, 또 그 자리를 누가 대신할지. 당구팬으로선 흥미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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