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 진도체육회, 지역기업 등 전폭 지원,
‘예산 1억원’ 진도군 역대 최대 체육행사
“식당, 숙박업소 일일이 방문 협조 요청”
전남 진도군에서 처음 열린 전국당구대회 ‘2026 진도아리랑배 전국3쿠션대회’가 지난달 17일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인구 3만명 안팎의 작은 도시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예산 1억원을 투입한 진도군 역대 최대 규모 체육행사로 기록됐다.
2023년 188명 규모의 지역 동호인대회로 출발한 진도아리랑배는 2025년 667명이 참가하는 대회로 성장했고, 마침내 올해 전국 당구대회로 이어지며 지방 소도시 체육행사의 새로운 성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진도당구연맹 김연일 회장 얘기를 들어봤다.
이번 진도아리랑배에는 총 922명(전문선수 458명, 생활체육선수 464명)이 참가해 전문선수 남녀 3쿠션 및 1쿠션, 생활체육선수 3쿠션 종목에서 열띤 경쟁을 벌였다.
김 회장은 “준비 과정에서 첫 승인대회라 힘든 부분도 많았지만 무사히 대회를 끝내 뿌듯하고 보람 있었다”며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선수를 더 잘 챙기는 더 좋은 대회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예산은 1억원을 넘었다. 이는 진도군에서 열린 체육행사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김 회장은 “섬 지역에서도 충분히 전국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진도아리랑배’ 시작은 지난 20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진도에는 국제식 대대(3쿠션) 테이블이 없어 관내 당구장에 있는 중대 테이블만으로 ‘제1회 진도연맹회장배 당구대회’를 열었다. 비록 작은 규모였지만 전남지역 동호인 188명이 참가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그때부터 김 회장 마음 속에는 ‘언젠가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전국대회를 열겠다’는 목표가 자리잡았다. 그는 당시 진도군수에게 “내년에는 반드시 3쿠션 테이블에서 해야 한다”고 지원을 요청했다. 그 결과 2024년 10월 열린 ‘제1회 진도아리랑배’는 진도실내체육관에 대대 테이블 20대를 놓고 열렸다. 지난해 제2회 대회는 32대를 설치해 더 확장된 대회를 선보였다.
특히 2025년 열린 제2회 진도아리랑배는 대회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당시 대회에는 667명이 참가해 진도군 관계자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김 회장은 “32대 설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며 전국대회 개최도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번 진도아리랑배 개최에는 진도군과 진도군체육회의 전폭적인 지원도 큰 힘이 됐다. 김 회장은 “진도군과 진도군체육회 조규철 회장을 비롯해 모든 행정전문가들이 한뜻으로 많이 도와주셨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김 회장은 대회 운영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편의와 만족도를 높이는 데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그는 “이번 대회 참가 선수 대부분 진도를 처음 방문했을 것으로 생각했다. 운영뿐 아니라 선수들이 먹고 자는 부분에서도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직접 지역 식당과 숙박업소를 일일이 방문하며 바가지요금 없이 친절하게 손님을 맞아달라고 협조를 구했다. 그는 “선수들이 진도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선수를 위한 특별한 선물도 준비했다. 김 회장은 “여러 대회를 가봤는데 전국대회에서는 선수를 잘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입상하지 못한 선수는 빈손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더 챙겨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진도당구연맹은 진도표고버섯, 곱창김, 진도쌀 등 지역 특산품을 푸짐하게 준비했다. 또한 우승자에게는 진도군예술협회 김용선 회장이 제작한 명품 족자를 수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위해 진도보석김, 서진도농업협동조합, 농협중앙회 진도군지부, 진도농업협동조합, 선진농업협동조합, 수산업협동조합, 진도새마을금고, 청경전복유통, 진도벤처팜 등 지역 기업이 특산물 지원에 동참하며 대회 성공에 힘을 보탰다.
진도군과 아시아챔피언 김행직(3위, 전남, 진도군)의 특별한 인연도 대회 성장에 힘을 보탰다. 진도군은 2024년 1월부터 김행직을 후원하고 있으며, 김행직은 같은 해 8월 진도군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현재 김행직은 진도군홍보대사 중 유일한 스포츠 선수다.
김행직 역시 국내외 당구대회에서 진도군 패치를 부착하고 출전하며 진도군 홍보에 나서고 있으며, 진도군에도 기부금을 전달하는 등 지역과 상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연일 회장은 “기회가 닿아 김행직 선수와 인연을 맺었는데 정말 고마운 선수”라며 “당구뿐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진도군을 널리 알려주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 회장은 “처음에는 선수들이 과연 진도까지 올까 걱정도 많았다”며 “하지만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한 만큼 앞으로 진도아리랑배를 전국 최고의 당구대회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진도=김기영 MK빌리어드뉴스 기자 pppig112@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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