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힘든 것 많았지만 팀원 모두 고마워”
5차전 끝나고 회의 거쳐 6차전 오더 번경
김가영 “준PO때 힘들었는데 팀원 덕에 버텨”
하나카드하나페이가 25/26시즌 팀리그 포스트시즌 정상에 오르며 다시 한번 최강팀의 자리를 되찾았다. 하나카드는 파이널에서 SK렌터카를 상대로 시리즈전적 4승2패를 거두고 우승을 확정하기까지 결코 순탄치 않았다.
1라운드에서 우승하며 하나카드는 정규리그에서는 27승18패(승점 79)로 3위를 차지했지만 마지막 5라운드에서 3승6패로 부진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집중력을 끌어올려 준플레이오프에서 크라운해태를, 플레이오프에서 웰컴저축은행을 차례로 꺾으며 파이널에 진출, 정상에 올랐다.
하나카드는 2022년 6월 창단 이후 강팀으로 자리잡았다. 23/24시즌부터 캡틴 김병호를 중심으로 김가영 신정주 김진아 초클루, 사카이 아야코, Q응우옌까지 7인 로스터를 유지해 조직력을 다졌다. 그리고 23/24시즌 이후 두시즌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팀리그 사상 최초로 2회 우승을 달성한 팀이 됐다.
시상식 이후 열린 우승팀 기자회견에서는 우승팀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 대부분이 눈물을 보였다. 특히 우승 직후 아야코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하나카드 선수들의 기자회견 내용을 소개한다.
▲2년만에 팀리그 파이널 정상에 복귀했는데 소감은.
(김병호)=지난해 12월31일에 모여 20일이 넘는 시간 동안 합숙하며 5라운드와 포스트시즌까지 함께했다. 힘든 것도 많았지만 그래도 우승을 이뤄낸 팀원들에게 너무 고맙다.
(사카이)=우승할 수 있어 너무 기쁘고 하나카드 팀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초클루)=같은 팀원들과 두 번의 챔피언에 오르며 성공적인 3년을 보냈다. 하나카드 선수들과 이런 성과를 이뤄내 기분이 좋고 기쁘다. 우리는 서로를 믿고 최선을 다해 꿈꿔왔던 순간을 이뤘고 기회가 된다면 이런 기회를 또 느껴보고 싶다.
(김가영)=우승해서 너무 좋다. 5라운드 때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어려운 상황이 있었는데 옆에서 버텨주고 지켜준 팀원들이 없었으면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다. 기다려준 팀원들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 전하고 싶다. 근데 이렇게 저와 (김)진아가 우는 건 다 사카이 때문이다.
(신정주)=1라운드 우승 이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다가 5라운드 때 부침은 조금은 (김)가영 누나 때문인 것 같다(웃음). 사실 누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포스트시즌부터 팀원들이 하나로 뭉쳐서 우승할 수 있었다. 팀원들이 자랑스럽다.
(김진아)=1라운드 우승으로 출전하는 기회가 많았고 파이널까지 나름 반타작은 한 것 같다(웃음). 특히 5라운드 때부터 다들 마음고생을 많이 했을텐데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다음 시즌에도 같은 팀에서 뛰고 싶다.
(Q응우옌)=팀원들과 함께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초클루 선수가 포스트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손을 다치면서 위기도 있었고 힘든 시간을 거쳐왔지만, 모두가 합심하고 서로를 믿어가며 힘든 순간들을 이겨냈다. 모두 100%가 넘는 전력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이뤄냈다.
(김병호)=초클루 선수가 포스트시즌 시작 전날 횡단보도를 뛰어가다가 길에서 넘어져서 진물이 날 정도로 손바닥을 다쳤다. 그래도 Q응우옌 선수가 3세트를 맡아서 잘해줬고, (신)정주도 제 역할을 해냈다.
▲사카이 선수 때문에 울었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사카이)=이번 시즌을 끝으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PBA를 떠나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김가영)=극적인 경기도 아니고 눈물이 날 이유가 하나도 없었는데 우승하고 (김)진아가 펑펑 울길래 조금 이상했다. 진아가 2년 전 파이널에서 경기를 많이 못했던 한 때문인가 싶었는데 옆을 보니 사카이도 울고 있었다. 다들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진아만 사카이가 떠난다는 사실 알고 있었더라.
(사카이)=포스트시즌에 나로 인해서 팀원들이 흔들리지 않을까 싶어서 (떠난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김병호)=사카이 선수가 가족하고 시간을 보내고 엄마로서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사카이) 마지막인 만큼 누구보다 우승이 간절했을 것 같다.
(사카이)=하나카드 팀원들과 함께 우승하고 싶은 의지가 정말 강했다.
(김가영)=내가 부진해서 사카이가 5라운드부터 정말 열심히 경기하는 줄 알았다. (웃음)
▲(사카이) 차후 복귀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사카이)=아들이 한국의 수능과 같은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엄마로서 서포트하고 싶은 생각이다. 복귀는 아들 시험이 끝난 이후에 고민할 계획이다. 일단 이번 시즌 남은 대회는 정상적으로 참여한다.
▲(김병호)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힘든 순간은 언제였나.
=5라운드에서 3승6패를 한 뒤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졌을 때다. 만약 2차전까지 내주면 탈락하는 상황이었는데 선수들이 두 시즌 전에 우승했던 DNA가 남아있어서 다행히 준플레이오프 2~3차전을 이겼다. 위기를 넘기면서 ‘만약에 파이널을 간다면 SK렌터카와 7차전까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팀원들과 오더에 대한 계획도 여러 가지 짜면서 이겨냈다.
▲(김병호) 파이널 5차전에서 세트스코어 1:4로 패배한 이후 6차전 오더를 대거 변경한 이유는.
=4차전까지 3승1패로 앞서니까 모두 4승1패로 우승할거라 기대했다. 그런데 SK렌터카가 5차전 오더를 완전히 바뀐 뒤 우리가 허무하게 졌다. 대회 규정상 5차전 종료 후 바로 6차전 오더를 내야 했다. 남자 선수들끼리 모여서 20분 가까이 회의를 했고 서로의 생각을 얘기하다가 중간 지점을 찾아 결론을 내렸다. 사실 6차전 오더가 우리가 우승했던 경기(23/24시즌 팀리그 파이널 7차전) 오더와 동일하다. 이번 파이널에서 잘해준 (김)진아가 빠져야 해서 미안했지만 모두에게 동의를 구한 뒤 6차전에만 오더를 바꿨다.
▲(김진아) 2시즌 전과 달리 이번에는 파이널 6차전을 제외하고 포스트시즌 전 경기에 출전했는데. (김진아는 23/24시즌 포스트시즌 때는 1경기만 출전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12경기에 출전해 6승6패를 기록했다)
=팀이 1라운드에 우승을 한 덕분에 내가 2~5라운드까지 많은 경기에 출전해 경험을 쌓았다. 내가 큰 무대 경험이 적지만 파이널 3차전까지는 크게 떨리지 않았다. 막상 우승이 코앞으로 다가온 5차전과 6차전에는 정말 떨렸다. 6차전에 출전하지 못한 건 서운하지 않다. 오히려 우리팀이 우승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할 뿐이다. 출전 기회는 다음 시즌에도 있다고 생각한다.
▲(김진아) 본인의 이번 포스트시즌 활약을 점수로 매긴다면?
=6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정규리그에서 캡틴(김병호)과 혼합복식 승률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상대가 잘해서 패했지 우리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경우는 많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또 이번 시즌을 치르면서 팀리그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다.
▲(초클루) 파이널 다른 경기와 달리 6차전에서 4, 5세트를 연달아 출전해야 했는데 체력적인 부담은 없었나.
=2년 전에도 같은 상황을 경험해서 문제 없었다. 4세트 파트너 사카이 선수는 서로를 잘 알고 믿는 만큼 쉽게 이길 거라 생각했다. 또한 5세트에는 스스로를 믿고 경기 했다. 많은 팀이 파이널 같은 큰 무대에서 압박감을 많이 느끼지만, 우리팀은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 같다.
▲(Q응우옌) 포스트시즌 기간 내에 초클루 선수를 대신해서 3세트를 전담해 좋은 활약을 펼쳤는데. (Q응우옌은 하나카드가 치른 포스트시즌 13경기의 모든 3세트를 맡아 출전했다.)
=초클루 선수가 손 부상을 당한 후 책임감을 갖고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또 초클루 선수를 대신해 팀원들 모두 힘을 합쳐서 경기를 풀어갔다고 생각한다. 아까도 말했듯이, 우리는 힘들거나 어려울 때 더 서로 단결해서 이겨내는 능력이 있다.
▲(김가영) 파이널 MVP를 수상한 소감은.
=불쌍해서 준 것 같다(웃음). MVP 수상 때 내 이름이 호명돼서 ‘나라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팀원들이 꾸준히 잘해줬는데, 나는 정규리그때부터 이어온 여자단식 9연패를 끝내고 잘 헤쳐 나갔다는 의미로 준 것 같다.
▲(김가영) 단식 9연패가 흔한 경우는 아닌 것 같은데.
=워낙 출전하는 경기 수가 많아서 언제든지 연승이나 연패를 할 수 있으니까 9연패에 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왕 넘어질 때 아프게 넘어지는 게 낫다고 본다. 그래야 더 확실하게 일어날 수 있고 성숙해질 수 있다. 넘어지거나 다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다.
▲(김병호, 김가영) 김가영 선수가 9연패를 할 때 어떤 심경으로 지켜봤나.
(김병호)=사실 본인이 제일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 팀의 여자 에이스는 김가영인 만큼 언젠가는 돌아올 거라 굳게 믿고 지켜봤다.
(김가영)=사실 준플레이오프(크라운해태전)가 가장 불안했다. 정규리그야 순위 싸움이지만 포스트시즌은 패배하면 끝이다. 내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연패했지만 팀원들이 정말 잘 버텨줬고 덕분에 파이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김기영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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