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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우승, 두 번째는 선수들의 노력과 헌신”…‘대한항공의 3년 만에 정상 탈환’ 이끈 헤난 감독 [MK현장]

  • 김영훈
  • 기사입력:2025.09.20 17:29:00
  • 최종수정:2025.09.20 17: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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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헤난 감독이 부임과 함께 3년 만에 대한항공의 컵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20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2025 여수·NH컵 프로배구대회(컵 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3-0 (25-21 25-23 25-16)으로 완승을 거뒀다.

2022년 순천 대회 이후 대한항공은 3년 만에 통산 6번째 컵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임재영(15득점), 김준호, 서현일(이상 13득점)의 공격편대가 41득점을 합작하며 날아올랐다.

사진=KOVO
사진=KOVO

경기 후 헤난 감독은 “두 가지 부분이 기쁘다. 첫 번째로 우승이라는 타이틀이다. 두 번째는 선수들의 노력과 헌신, 약속이 잘 이뤄졌다는 것이다. 세 경기 연속 뛰는 것은 쉽지 않다.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정말 강팀은 체력도 체력이지만, 정신적인 부분도 끝까지 잡고 가야 한다. 오늘 우리 팀이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헤난 감독 부임 후 대한항공은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헤난 감독은 “그동안 연습, 훈련이 경기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 훈련에서 여러 부문에 대한 기록을 측정해왔다. 선수들이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끝까지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훈련도 훈련이지만, 선수들의 휴식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과부하가 오지 않도록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기량이 가장 늘어난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경기 후 답하겠다고 했던 헤난 감독. 그는 컵 대회 우승 후 모든 선수를 치켜세웠다.

컵 대회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 사진=김영훈 기자
컵 대회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 사진=김영훈 기자

헤난 감독은 “오늘은 특정 선수를 평가하고 싶지 않다. 이번 대회 (서)현일, (김)준호와 같은 어린 선수들 잘 해줬다. 미래가 밝은 선수들이다”라며 “준호는 아포짓 스파이커 역할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한 모습이다. 결정지어야 할 타이밍에 정확하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민재는 이제 국제 레벨의 선수다. 한선수는 워낙 베테랑이다. 코트 안에서 선수단에 평안함을 가져다준다”라고 했다.

헤난 감독은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경기에 뛰고 싶다는 갈망을 보여줬다. 어제 열린 준결승에서는 처음 나선 선수들이 그런 모습이 부족했는데,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이 이를 제대로 보여줬다. 오늘도 2세트가 그랬다. 좋은 모습이다”라고 칭찬했다.

사진=KOVO
사진=KOVO

이번 컵 대회는 여러 고초 끝에 정상 진행됐다. 대회를 앞두고 국제배구연맹(FIVB)의 대회 취소 권고가 떨어졌고, 한국배구연맹(KOVO)은 설득 끝에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외국팀과 각 팀의 외국인 선수들이 뛰지 못하게 됐다.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는 물론, 예비 명단에 포함된 선수까지 출전이 불가했다.

이로 인해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이 선수단 기용에 문제가 생겼고, 대회를 중도하차하는 일까지 일어났다.

헤난 감독은 “(현대캐피탈이) 왜 대회를 떠났는지 잘 모르겠다. 비시즌에도 연습경기를 두 차례 정도 해왔다. 좋은 팀이다”라며 “컵 대회에서 맞붙지 못해 아쉬운 점은 없다. 우리 팀이나, 대회에 나선 팀에 대해 말할 수 있지만, 현대캐피탈에 대해 드릴 말씀은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여수=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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